▲ 전여옥 전 의원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전여옥 전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스스로를 ‘무죄’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유무죄를 판단할 도덕적 기준이 없기 때문이라는 게 전여옥 전 의원의 설명이다.

22일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한 전여옥 전 의원은 “우리가 도덕적이다, 비도덕적이다. 이런 말을 한다. 그런데 도덕 자체가 없는 사람도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머리 속에 우리가 생각하는 도덕관념은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인혁당 사건을 바라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관점이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됐다. 인혁당 사건은 중앙정보부가 1974년 유신반대 투쟁을 벌였던 민청학련의 배후세력으로 ‘인혁당재건위’를 지목, 8명에 대한 사형을 확정해 기습 집행한 사건을 말한다. 2002년 의문사진상규명위는 중앙정보부의 수사내용에 대해 조작된 것으로 결론내린 바 있다.

전 전 의원은 “인혁당 사건은 엠네스티에서 세계 역사상 가장 잔혹한 범죄라고 말했을 정도다. 너무나 모진 고문을 받아서 대학생들의 사체조차 가족에게 인도되지 않았다”며 “(박 전 대통령에게) 인혁당 사건에 대해 깊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당시 박 전 대통령은 법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상식과 비상식을 나눌 기준이 없기 때문에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서도 박 전 대통령은 스스로 ‘무죄’라고 생각할 것이라는 게 전 전 의원이 내린 결론이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은 철저하게 자신이 무죄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는 아무 죄가 없고, 사익을 추구한 적이 없고, 모든 것은 최순실이 하고, 나는 1원도 먹은 게 없기 때문에 나는 정말로 결백하다’ 이렇게 말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상대로 검사가 뒷목 잡았을 순간이 굉장히 여러 번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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