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세예스24그룹의 오너일가 7살 어린이가 어느덧 13억원대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시사위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2011년생, 올해로 7살이 된 꼬마가 불과 5개월 만에 13억대 주식부자가 됐다. 한세예스24그룹 김동녕 회장의 외손자 이야기다.

박모(7) 군은 지난해 11월 처음 엠케이트렌드 주식을 매입했다. 엠케이트렌드는 대중에게 친숙한 패션브랜드 ‘TBJ’, ‘버커루’, ‘앤듀(ANDEW)’, ‘NBA’ 등을 운영하는 곳으로, 지난해 한세실업에 인수됐다. 한세실업은 한세예스24그룹의 의류사업부문을 담당하는 핵심 축이다.

박군의 주식매입은 처음부터 공격적이었다. 11월 4일부터 25일까지 6차례에 걸쳐 3만6,000여주를 사들였고, 12월에도 4차례에 걸쳐 1만1,000여주를 사들였다.

새해 들어서도 이 같은 질주는 멈출 줄을 몰랐다. 1월에는 6차례에 걸쳐 2만5,000여주를 매입했다. 2월에는 4차례에 걸쳐 1만1,000여주, 3월에도 현재까지 4차례에 걸쳐 2만9,000여주를 사들인 박군이다.

이처럼 활발하게 주식을 사들인 박군은 이제 11만3,810주를 보유하게 됐다. 22일 종가를 기준으로 하면, 무려 13억3,726만원에 달하는 규모다. 7살 꼬마가 불과 5개월 만에 13억대 주식자산가가 된 것이다.

물론 미성년자의 주식보유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적 소지는 있다. 먼저, 10억원이 넘는 자금을 박군 스스로 마련했을 가능성은 제로다. 또한 이 주식은 재산 및 경영권을 넘겨주는 과정에서 절세의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

특히 엠케이트렌드는 한세예스24그룹의 의류사업부문에서 향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촉망받는 곳이다. 그동안 의류 OEM사업에 집중했던 한세예스24그룹이 엠케이트렌드 인수를 통해 직접적인 의류브랜드 운영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엠케이트렌드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엔 52주 최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향후 한세예스24그룹이 의류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 엠케이트렌드 주가가 오를 경우, 박군은 상당한 차익실현을 기대해볼 수 있다.

또한 박군의 이러한 행보는 ‘수저계급론’ 시대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오너일가 미성년자의 대규모 주식보유는 그동안 ‘주식금수저’라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박군은 최근 가장 돋보이는 ‘주식금수저’다.

이와 관련 한 주식시장 관계자는 “오너일가 미성년자의 주식 보유는 증여세 절세에 활용될 소지가 있고, 시세차익이나 배당금을 통한 자산 증식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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