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왼쪽)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조기대선일이 5월9일로 확정된 가운데, 이번 대선이 다자구도로 치러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매 선거 때마다 야권에서는 지지율이 높은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 논의가 진행돼왔다. 하지만 대통령 파면으로 대선시계가 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데다 일부 야권 주자들이 단일화에 부정적이어서 다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야권 단일화 논의의 중심에 선 것은 국민의당이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단일화 했었던 안철수 전 대표는 “대선 전 연대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최근 당 경선 토론회에서 ‘대선 전 다른 당 후보와의 연대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스스로의 힘을 빼는 일”이라며 “스스로도 못 믿는데 어떻게 국민에게 믿어달라고 하겠나”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치인과 정당은 자신의 비전을 밝히고, 국민의 평가를 받은 후 선거 후 개혁세력을 결집해 정국 운영을 하는 것이 맞다”며 “선거 결과가 나오면 다른 당과 소통하며 협치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같은 당 대선후보인 손학규 전 대표와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다른 당과의 연대에 적극적이다.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는 야권 통합에 긍정적이다. 민주당 경선토론회에선 “국민의당과 자연스럽게 통합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각 당의 경선 후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단일화 요구가 다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정의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심상정 대표도 “야권 단일화는 없다”고 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진보정의당 후보로 나섰던 심 대표는 선거 20여일을 앞두고 야권통합을 위해 사퇴했었다. 심 대표는 당시 사퇴 기자회견에서 “우리 정치에서 선거 때마다 반복돼온, 후보단일화를 위한 중도사퇴는 제가 마지막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21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이번 선거에서 단일화나 중도 사퇴는 없다. 선거 과정에서의 연대는 없다”고 분명히했다. 심 대표는 “이번 대선은 이미 국민들이 정권 교체를 해놨다. 저는 9부 능선을 넘었다고 본다”면서 “또 늘 집권을 다투는 양대 세력 중에 수구 보수 세력을 국민들이 퇴출시켰다. 지금은 대한민국 미래를 놓고 야당들이 진검 승부를 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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