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관료출신 사외이사 비중 43%, 전년비 1.8%p↑

▲ 30대 그룹 관료 출신 사외이사 현황. <CEO스코어데일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대기업들의 관료 출신 사외이사 선호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대기업의 관료 출신 비중은 올해 주주총회를 거치면서 소폭 증가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계열사 중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하는 175개사를 대상으로 관료 출신 선임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전체 사외이사 611명 중 관료 출신은 42.9%(262명)에 달했다.

이는 작년 3분기 말 대비 1.8%포인트 증가한 규모다. 당시에는 195개사 637명의 사외이사 중 관료 출신 비중이 41.1%(262명)으로 나타났다. 학계 출신은 30.8%로 지난해와 같았고, 재계·언론·법조·정계 출신은 소폭 감소했다.

그룹별로보면 두산이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76.0%에 달해 가장 높았다. 이어 대우건설(75.0%), 영풍(62.5%), 대림(61.5%), OCI(60%), CJ(58.6%), 롯데(57.1%), 현대중공업(57.1%), 현대자동차(56.5%), 신세계(56.5%), 현대백화점(50.0%), 한진(50.0%), 에쓰오일(50.0%) 순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삼성은 43.9%의 비중을 보였다.

포스코(6.7%)와 KT&G(9.1%)는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10% 미만에 그쳤다. LG(17.1%), KT(17,1%), 대우조선해양(25.0%), 금호아시아나(28.6%)도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편에 속했다. 

기업별로 보면 사외이사 전원을 관료출신으로 채운 곳이 16곳이나 있었다. 두산그룹의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5명)·두산건설(4명) 2개사는 이에 대표적으로 해당됐다. 이외에 영풍그룹의 고려아연(5명)·코리아써키트(1명) 2개사,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그린푸드(3명)·현대홈쇼핑(3명) 2개사 등도 이에 속했다.

반면 46곳의 기업은 관료 출신 사외이사가 전무했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S네트웍스, KCC건설, KTcs, SKC, SK D&D 등이 이에 해당됐다. 

대기업들의 관료 출신들의 영입은 그간 꾸준히 논란이 대상이 돼왔다. 기업들은 저마다 전문적인 역량과 식견을 이유를 영입 배경을 내세웠지만 사실상 ‘방패막이 차원’이 아니냐는 논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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