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해외 기간통신 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간다. 사진은 광화문 KT 사옥.<뉴시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KT가 해외 기간통신사업에 의지를 다시 드러냈다. 2014년 진출한 르완다가 대상이다. 적자를 기록 중인 해외 사업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는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해외 투자계열사 KT벨지움(KT Belgium)에 1,500만 달러(약 173억원)를 투자키로 결정했다.

출자 목적물은 보통주 1,500만주로, KT벨지움의 투자사업자금을 조달하기 위함이다. KT벨지움은 이 자금을 르완다 LTE 통신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KT관계자는 “(르완다 내 LTE커버리지 수준을) 60%에서 9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KT의 이 같은 해외 투자가 이례적인 일은 아니지만, 그간 주춤했던 해외 기간통신사업이 재개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KT는 타 이통사들과 다르게, 해외 진출 전략으로 기간통신사업자로서의 지위를 노렸다. 국내 1위 통신사업자라는 자부심도 있었고, 궤도에 오르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석채 전 회장은 아프리카, 우즈베키스탄 등 규제가 덜한 개발도상국에 현지법인을 세우며 진출을 꾀했다.

뒤를 이은 황창규 회장도 대부분의 해외법인을 유지했고, 이듬해엔 인도네시아에 BC카드 자회사를 설립하는 행보를 보였다.

다만 황 회장의 경우 해외 기간통신망 사업에 대한 투자를 실시하지 않아, 해외사업 방향을 재검토 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엔 해외 기간통신 사업의 실적이 좋지 않았던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우즈베크스탄의 유선인터넷 사업법인 ‘East Telecom’이 순이익 32억원을 기록한 걸 제외하면, 해외 기간통신 사업은 대부분 적자를 기록했다.

우즈베키스탄 초고속무선인터넷 사업법인(Super iMax)과 폴란드 초고속인터넷망 설치를 위해 설립한 법인(KBTO)은 각각  18억원, 25억원의 순손실을 입었다. 르완다 통신사업의 매출은 2015년 57억원에서 지난해 132억원으로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은 287억원에서 315억원으로 적자 폭이 늘었다.

KT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번 투자는 (당초 르완다 정부와 약속한) 1,500억원 투자금의 일부”라며 “2019년엔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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