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마블게임즈 방준혁 의장.<뉴시스>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올해 상장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넷마블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20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대 13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넷마블에 모바일게임 중흥기를 가져온 방준혁 의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넷마블게임즈가 상장 초읽기에 돌입했다. 20일 증권신고서 제출을 완료하고 내달 25일부터 26일까지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공모가는 다음달 11~20일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때 정해진다.

증권신고서에서 밝힌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12만1000원~15만7000원이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소 10조원에서 최대 13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이는 현재 게임업계 1위 엔씨소프트의 시총 6조4691억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창업 17년 만에 LG전자나 삼성SDS 등 대형주의 시가총액도 가뿐히 뛰어 넘는 우량주로의 성장을 예고했다.

업계서는 넷마블의 폭발적 성장의 원동력은 창업자인 방준혁 의장의 리더십에 있다고 분석한다. 방 의장은 고등학교 중퇴 학력이지만, 게임 사업에 대한 열정 하나로 이를 극복한 ‘자수성가’형 오너로 유명하다.

두 번의 창업 실패를 겪은 후 2000년 넷마블을 설립한 방 의장은 넷마블을 캐주얼과 웹보드 장르로 성장시켰다.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던 넷마블은 이후 4년 만에 CJ그룹에 인수됐다. 방 의장도 2006년 건강상의 이유로 은퇴를 선언했다.

방 의장이 떠난 넷마블은 약 5년 간 경영난에 시달렸다. 회사 주 매출원인 ‘서든어택’ 서비스권도 넥슨에게 넘겨주며 쓴맛을 봤다. 이후 2011년 방 의장은 넷마블 경영일선에 복귀해, 곧장 모바일 게임회사로 체질을 완전히 바꿨다.

이후 첫 모바일 게임작 ‘다함께 차차차’를 시작으로 ‘몬스터 길들이기’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레이븐’ 등 히트작을 연이어 배출했다. 작년 말에는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시키는데 성공했다.

넷마블 최대주주는 방준혁 의장으로 30.59%를 보유하고 있다. 예정대로 5월 상장이 완료될 경우, 방 의장은 예상 보유 주식 가치가 3조원에 달하는 ‘주식부호’로 등극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