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토론회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민주당 경선 과정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앞서 22일 밤 민주당 현장투표 결과로 추정될 수 있는 ‘괴문서’가 돌아다니기 시작한 것.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후보 측은 당 지도부와 선관위를 향해 강하게 반발했다.

안희정 캠프 강훈식 대변인은 “우리는 당 지도부와 당 선관위가 공명정대하게 선거 과정을 관리해 줄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진위여부, 유불리를 떠나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현 상황에 대한 당 지도부와 당 선관위의 책임 있는 입장을 23일 오전까지 명확히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이재명 캠프의 김병욱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현장 투표결과의 유출은 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당 지도부는 즉각 진상을 조사하고 당 선관위원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후보 측도 “당 선관위가 진상을 파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건은 전날 밤 발생했다. 민주당 경선 현장투표가 마감된 이후, 부산과 경기 등 일부지역의 현장투표 결과로 의심되는 문서가 돌아다녔다. 괴문서에는 후보들의 득표와 합산득표율이 표기돼 있었다. 민주당은 당초 현장투표 결과를 오는 27일 시작되는 권역별 순회투표와 합산해 발표하기로 정한 바 있다. 괴문서 상의 내용이 실제 결과가 유출된 것이라면, 민주당 지도부와 선관위의 경선관리에 큰 오점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홍재형 중앙당선관위원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후보자별 득표수가 검증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며 “확인할 수 없는 근거를 가지고 후보자의 순위가 들어간 보도를 할 경우, 향후 진행될 선거인단의 투표행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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