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기에는 너무 준비가 안 돼 있었고, 세력도 없었다”면서 “대중과 호흡하고 대중의 생각에 맞춰 다음에는 속도를 좀 늦추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모든 것이 부족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대한 소회를 밝혔다. 아쉽기 보다는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기에는 너무 준비가 안 돼 있었고, 세력도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에 잘됐어도 문제”였다는 것. 그는 “새로운 정치와 국민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정치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시청 부근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다.

사실 대선 실패도 생각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내가 서울시장으로서 너무 올인했던 것 같다. 5년간 정신없이 쏟아내고 내 자신을 정리할 시간이 없었다”면서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대선에 나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 실패는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음 대선에서 재도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이미 시작했는데 끝을 봐야 하는 것 아닌가” 반문하며 “재수는 여러 번 했다. 그런데 삼수는 절대 안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은 ‘속도’를 생각했다. “대중과 호흡하고 대중의 생각에 맞춰야 하는데 너무 앞서나갔다”고 판단한 것. 그는 “대중의 인식과 조금 유리된 것이 있었다”는 점에서 반성했다. 뿐만 아니다.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말투와 연설의 내용 등을 “싹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다음에는 속도를 좀 늦추겠다”고 말했다.

현재 박원순 서울시장 3선 도전과 차기 정부 입각 여부 등에 고민 중이다. 그는 “정치를 제대로 해보라는 사람도 있고, 새로운 정부에서 역할을 해보라는 사람도 있다”면서 “세월을 기다리고 있다 보면 좋은 결론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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