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공직자윤리위가 발표한 재산변동 현황에 따르면 민주당 김병관 의원, 바른정당 김세연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 순으로 재산신고액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국회의원 재산신고 상위 10명을 분석한 결과, 주식 등 유가증권과 부동산 형태로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평균적으로 따지면 보험과 예금 등 현금성 자산도 다수 보유하고 있었다.

23일 국회 공직자윤리위는 2017년 정기 재산변동사항을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현역의원은 민주당 김병관 의원(1678.8억원)이다. 1558.8억원을 신고한 바른정당 김세연 의원이 두 번째로 많았고,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이 1195.5억원을 신고해 세 번째를 차지했다.

다른 의원들과 비교해 ‘독보적인 부자’로 여겨지는 이들 세 명의 재산은 대부분이 유가증권이었다. 김병관 의원은 웹젠 주식 943만주(평가액 1410억), 김세연 의원은 DRB동일 881만주와 동일고무벨트 주식 193만주(평가액 1323억)를 신고했다. 안철수 의원은 안랩 주식 186만주를 보유, 1075억원 상당의 주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변동이 심한 만큼, 이들의 재산신고액의 증감도 컸다. 김병관 의원은 주가감소와 일부 주식매각으로 전년도 신고액과 비교해 약 662억원이 줄었고, 안철수 의원도 433억 감소했다. 주가변동이 없었던 김세연 의원은 전체 재산신고액의 증감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이들 세 명을 제외하면, 유가증권의 비율은 급격히 줄어들고 부동산과 현금성 자산 비율이 높아졌다. 특히 507억원을 신고해 4위에 오른 자유한국당 박덕흠 의원은 보유한 토지가액(배우자 포함)으로 218.6억을 신고했다. 토지만으로는 상위 10인 가운데 가장 많았던 셈이다. 박덕흠 의원은 서울 잠실의 토지를 다수 보유하고 있었다.

민주당 박정 의원은 서울 마포 상암동에 보유한 빌딩 307.9억을 포함해, 건물재산 신고액이 324.5억으로 1위로 집계됐다. 전체 재산신고액은 박덕흠 의원에 이어 229.9억으로 다섯 번째였다.

이어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215.2억),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201.3억),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167.9억),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141.6억) 순으로 신고된 재산이 많았다. 박덕흠 의원과 성일종 의원은 각각 170억원 상당의 ‘사인 간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현역의원 재산신고현황 상위권 의원들은 보험 등 현금자산도 적지 않았다. 유가증권이나 부동산 등이 일부 의원에게 편중돼 있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실제 김세연 의원(2.4억)을 제외하면, 최소 수십억에서 백억대 현금을 각각 보유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최교일 의원은 배우자와 자녀를 포함, 예금액이 174.4억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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