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유력 대선 예비주자로 꼽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 대선 예비주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가 연루된 것으로 전해진 ‘바다이야기 파문’을 언급하며 진보진영 대선 예비 주자들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은 진보진영 비리 공격으로 숨어있는 보수층을 수면 위로 끌어낸 뒤 이를 결집 하겠다는 계산으로 분석하고 있다.

홍준표 지사는 지난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19대 대선 부산·울산·경남 비전대회에서 “노무현 정부 시절 바다이야기를 기억하냐. 서민들의 주머닛돈을 전부 훔쳐갖고 조 단위의 돈을 누군가 가져갔는데 그 돈을 가져간 사람이 나오지 않고 있다. 내가 집권하면 누가 그 돈을 가져갔는지 밝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동시에 겨냥해 “노무현 정부는 집권 초 안희정 뇌물로 시작해 박연차 돈 640만 달러를 받았고 끝날 무렵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본인이 직접 뇌물을 받았다”면서 “뇌물로 시작해 뇌물로 끝난 정권의 2인자였던 사람이 적폐청산을 주장할 수 있냐”고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홍 지사가 진보진영 대선 예비주자들의 ‘아킬레스 건’을 언급한데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진보진영에 대한 반발심 자극으로 숨은 보수층을 수면 밖으로 끌어 올리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범보수진영의 한 관계자는 “도긴개긴이다. ‘알고보면 문재인 등 진보진영도 깨끗한 편이 아니다’라는 것을 강조해 보수진영의 비리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알리려는 의도”라며 “숨어있는 보수층을 수면 밖으로 끌어내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홍 지사가 언급한 ‘바다이야기 파문’은 노무현 대통령 집권 당시  조카를 비롯해 정권 실세들이 개입됐다는 의혹에 휘말린 사건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검찰이 특별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지만, 사실상 ‘권력형 비리’는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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