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현장투표 결과가 외부로 유출되면서 각 후보자 캠프간 불신도 깊어지고 있다. 투표결과로 추정되는 문건에 따르면 문재인(사진) 후보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이 연일 악재를 맞고 있다. 후보자 간 네거티브 논란, 선거인단 조직 동원 논란에 이어 현장투표 결과가 유출돼 캠프 간 갈등 양상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은 22일 전국 250개 투표소에서 경선 선거인단 현장투표를 실시했다. 이날 투표 마감 직후 SNS 상에는 득표 결과로 추정되는 문건이 유출됐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문재인→이재명→안희정 후보 순으로 득표율이 높았다.

민주당은 23일 양승조 선관위 부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즉각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양 부위원장은 “전혀 신뢰할 수 없는 근거 없는 자료로 인식해주셨으면 한다. 진상조사를 통해서 불법이나 탈법이라면 엄정히 처벌해서 재발방지 하겠다”면서 “쉽지 않은 일로 예상되지만 최대한 진상조사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재명·안희정 후보 캠프의 반발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캠프 간 '진흙탕 싸움' 양상으로 번지는 모습도 나타났다. 안 후보 측에서는 현장에서 개표를 시작하자 문재인 캠프 쪽에서 환호성을 질렀다는 얘기가 있다며 경선 과정에서 '대세'가 형성됐음을 보여주려던 것 같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문재인 대세론'을 굳히기 위한 꼼수 전략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강훈식 대변인은 “(전날) 최초 보도가 ‘부산현장투표 문재인 압승’으로 나온 게 19시 8분경인데, 이건 거의 실시간으로 보도한 것이라고 본다”며 “보도가 허위거나, 뭔가 조직적인 움직임이 아니면 불가능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해당 문건에는 안 지사가 이길만한 충남 등 지역이 빠져있다. 우리가 예측 가능한 1위인 지역은 빠져있다는 것도 진상규명해야 한다”며 “(당 선관위가) 허위라고 하니 허위라는 사실은 믿고, 그 허위문건을 작성한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고도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경선 주자의 한 사람으로서 당이 편향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캠프 측 정성호 의원 역시 “민주당 지역위원장 단체 카톡방에 선거결과가 여러개 올라왔다. 그 결과 유출된 내용이 일치한다”고 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전주 기자간담회에서 “축제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해쳐서는 안 된다. 개표 결과를 그때그때 발표해 당당하게 국민에게 보여주고 이를 통해 흥미진진하게 만들었어야 하지 않나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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