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카드업계 경영자(CEO)들이 잇따라 재신임에 성공하고 있다. 대외 환경과 업황 악화를 이겨내기 위해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는 23일 주주총회에서 유규현 사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유 사장은 지난 2015년 우리카드 사장에 취임해 작년에도 연임에 성공했다. 우리카드에서 연임한 사례는 유규현 사장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우리카드 사장은 잦은 교체 운명을 맞은 바 있다.

유 사장은 취임 후 점유율 확대 등 양호한 실적을 낸 점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광구 행장의 연임에 따른 경영 체제 연속성도 감안된 것으로 분석된다. 유 사장은 1982년 상업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 대구·경북영업본부장과 마케팅지원단 상무, 부동산금융사업본부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한 인사다.

올해 카드업계 CEO들의 임기는 대거 만료됐다. 하지만 교체보다는 재신임으로 대부분 무게가 실렸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과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등도 재신임에 성공했다. 삼성카드는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원 사장의 연임을 확정한다.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서준희 전 BC카드 사장은 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스스로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BC카드 신임 사장으로 채종진 BC카드 부사장이 임명됐다. 신한카드는 기존 사장이 임기를 남겨두고 신한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신임 사장을 선임했다. 신한카드 사장에는 임영진 사장이 취임했다. 롯데카드는 채정병 전 사장이 임기를 1년 정도 남겨두고 퇴진했다. 

올해 카드업계 전망은 썩 밝지 못하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비자카드 수수료 인상, 경쟁 심화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과연 올해 재신임에 성공한 CEO들이 난관을 타개할 비전을 제시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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