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파업 출정식을 갖고 있는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의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2015년과 2016년 임금협상을 아직도 마무리 짓지 못한 채 갈등을 이어오고 있는 대한항공과 조종사노조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24일 예고했던 파업을 전격 철회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24일 2차 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이날 주주총회는 3세 경영인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처음으로 의사봉을 잡는 날이기도 했다.

조종사노조의 파업 철회 결정에 대한항공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아울러 향후 원만한 노사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각에선 조원태 사장의 ‘소통경영’이 파업 철회를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조원태 사장은 지난 21일 조종사노조 사무실을 찾아 설득에 나선 바 있다.

다만 조종사노조는 이번 파업의 실효성을 놓고 내부에서 이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진다.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있는 탓에 파업 효과가 다소 미미하기 때문이다. 조종사노조는 대한항공이 사기업이라며 필수공익사업장 지정 철회를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관건은 향후 한 달여가 될 전망이다. 이번 파업 철회가 극적인 노사합의로 이어진다면 갈등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평행선을 달린다면, 오는 5월 ‘황금연휴’ 시기에 조종사노조가 다시 파업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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