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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후폭풍③] 인천공항 중국 여객수 일평균 2,341명 감소

   
▲ 이달 8일 인천공항 중국 국적기 항공사 출국장이 혼잡시간대(07~11시)에도 한산한 모습이다.<뉴시스>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세계 각국의 여행객이 모이는 인천국제공항. 가지각색의 캐리어와 혼잡한 입국심사장이 보여주던 특유의 진풍경이 사라지고 있다. 이달 15일 중국이 한국 관광금지 조치(금한령)을 내린 후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겨서다. 피해는 인천공항 주변 경기에도 연쇄적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행의 설렘으로 가득한 봄철, 인천공항과 그 주변 경기는 여전히 겨울의 서늘함을 견디는 모양새다.

◇ 중국여객 7.4% 감소… 항공 노선도 ‘최소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이 현실화됐다. 여행자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던 인천국제공항은 사드 절벽의 한계를 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지난해 저유가로 인해 호황을 누린 항공업계도 돌파구 찾기에 여념이 없다.

국내 관광경제를 대표하는 인천국제공항은 대표적인 사드 보복의 피해자로 꼽힌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시사위크>에 공개한 ‘국제선 및 중국노선 항공실적’ 통계자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중국노선 여객수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4% 줄어들었다.

특히 3월 초까지만 해도 평년 수준을 유지하던 중국노선 여객수는 금한령이 공식 발효된 15일 이후,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작년 일평균 3만1,409명에서 올해 2만9,068명으로 확 쪼그라 들었다. 무려 하루 평균 2,341명이 줄어든 셈이다.

   
▲ 인천공항 중국 여객수 변화표<시사위크>
인천공항 내 입점한 면세점 업체들은 최근 공항 측에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기도 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면세점 업체들이 금한령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하며 임대료를 낮춰달라는 요청을 했다”며 “그러나 현재 이와 관련해 검토하고 있는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에 취항하고 있는 항공사들도 골머리를 썩기는 마찬가지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사드보복이 현실화되면서 중국쪽 수요가 줄어들었다”며 “지난 15일부터 이달 30까지 중국발 노선 예약률은 전년 대비 9.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급기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중국 노선을 줄여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16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중국발 예약이 부진한 8개 노선 운항을 총 79회 감편한다. 이는 같은 기간 대한항공 중국 전체 정기편 운항 1,200여회의 6.5%에 해당한다. 아시아나항공도 15일부터 내달 30일까지 중국 12개 노선의 운항을 기존 보다 90회를 줄인다.

◇ 공항 주변경기 ‘연쇄타격’… 다변화 정책 ‘시급’

   
▲ 17일 인천공항 버스승강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사드보복은 인천공항 주변에서 영업을 하는 운수업체에도 타격을 미쳤다. 금한령 이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에 이어 개별여행객(싼커)까지 줄자, 영업이익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공항리무진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주요 도심과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버스는 전체 영업이익의 62%를 차지하는 중요 노선이다”라며 “작년 11월부터 유커가 줄어들더니 15일 이후에는 개별관광객도 안 보여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인천공항과 동대문, 종로, 명동을 연결하는 6001번, 6002번, 6015번 버스는 전체 19개 노선 중에서도 ‘알짜’로 꼽힌다. 게스트하우스 등 유커들이 자주 찾는 숙박업이 발달해있어 중국인 탑승객 비율이 높았다. 각각 하루에 1,300명, 2,500명, 2,700명의 탑승객을 평균적으로 받았으나, 이달 들어 탑승객이 23%~25% 줄었다.

재계는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했던 국내 관광산업의 구조를 본질적인 문제로 지적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작년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2명 중 1명은 중국인이다. 2016 외국 관광객 현황에 따르면 중국 46.8%, 일본 13.3%, 미국 5.0%를 차지했다. 상위 3국 비중이 65%를 상회한다.

   
▲ 국가별 상위 3개국 관광객 비중 비교표.<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반면 관광 강대국들은 다양한 국가의 관광객을 골고루 유치한다. 태국은 상위 3국 의존도가 42.2%에 불과하고, 유럽 국가들도 40% 내외에 불과하다. 반면 중국에 절반가량을 의존하는 한국은 메르스 등 외부적 악재가 터질 때마다 국내 관광경기 전체가 휘청거리는 구조적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전경련 관계자는 “작년 대만은 중국의 관광제한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 실적을 사상 최대치로 달성한 바 있다”며 “우리도 중국에서 눈을 돌려 동남아 관광객에 대한 조건부 무비자를 실시하는 등 관광 다변화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수도권과 쇼핑 등 한정된 문화콘텐츠의 보강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외국인 관광객 약 78%가 수도권을 찾고, 주요 활동도 쇼핑에 집중된다. 다양한 선호도를 가진 각국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지역의 풍부한 관광자원을 활성화하는 등 관광업계 전반의 체질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백승지 기자  tmdwlfk@sisaweek.com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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