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후 광주시 남구 광주 MBC 공개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호남권 경선토론에 앞서 최성(왼쪽부터)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19대 대선후보가 호남경선 이후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양당 모두 광주를 첫 경선지로 택한 만큼 호남경선의 결과가 향후 경선 판세를 주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양당은 경선 직전까지 호남을 훑으며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각각 27일, 25일 광주에서 첫 경선을 치른다. 민주당은 광주여대 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국민의당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실시한다. 야권의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승기를 잡는 후보가 향후 경선 판세를 주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광주경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주말인 25∼26일 ARS 투표를 한 뒤 27일 광주에서 순회투표를 진행한다. 지난 22일 진행한 현장투표 결과를 합산해 호남권 경선 최종 승자를 가린다. 한국갤럽이 2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호남에서 문재인 후보는 3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13%의 이재명 후보, 11%의 안희정 후보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21∼23일 전국 성인남녀 1천7명 대상 신뢰도 95% 표본오차 ±3.1%p.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지만 해당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14%p 하락했다. ‘전두환 표창장’ 논란부터 캠프 소속 인사들의 말실수 파문이 커지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호남권 경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 후보, 이 후보 측에서는 막판 역전극을 노리고 있고 문 후보 측에서는 ‘대세론’을 경선 초반에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각 후보들은 경선을 앞둔 24일 광주지역방송 경선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주말 동안 호남 민심 잡기에 주력할 예정이다.

▲ 국민의당 대선주자들이 22일 오후 서울 목동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목동sbs 대선후보 경선토론회 시작 전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주선(왼쪽부터) 국회 부의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안철수 전 대표. <사진공동취재단>
◇ 선거인단 없는 ‘깜깜이 경선’ D-1, 안철수·박주선·손학규 광주로 ‘총집결’

국민의당은 25일에는 광주, 26일에는 전주에서 호남권 순회투표를 진행한다. 국민의당의 경선은 선거인단 모집 없이 주민등록증만 있으면 현장에서 누구나 투표할 수 있는 ‘완전국민경선’ 방식으로 치러진다.

국민의당의 당원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곳이 호남인데다 의원들의 최대 지역적기반도 호남이어서 사실상 첫날 광주경선이 향후 판세를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때문에 안철수·박주선·손학규 후보들은 일찍부터 광주에 ‘총집결’해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에 광주에서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한 뒤 오후 전북지역을 방문했다.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당원과 국민이 누가 승리할 후보인지, 누가 대한민국의 개혁과 통합을 이루고 미래를 준비할 후보인지 선택해 주실 것”이라며 “압도적인 승리로 국민의당의 대선 승리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손 후보와 박 후보도 광주로 향했다. 손 후보는 입장문에서 “광주는 역사의 시작이자 시대의 이정표였다. 광주에서 반드시 승리의 깃발을 들어 올리겠다”면서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신 당원 동지들과 국민의 선택이 바로 저, 손학규를 뽑아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유일한 호남 후보’를 내걸고 있는 박 후보 역시 이날 “모든 정당을 통틀어 유일한 호남 출신 후보 박주선이 호남의 민심을 받들겠다”면서 “고립을 자초하는 ‘자강론’에만 안주해서는 호남의 미래도 대한민국의 미래도 찾을 수 없겠다는 위기의식에서 출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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