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잠수선 위에 앉은 세월호의 프로펠로가 손상없이 원형대로 있다.사진=해수부 제공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는 외견상 큰 상처는 없었다. 다만 가슴을 졸이며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처럼 세월호의 흔적은 더욱 또렷하게 가슴에 스며들었다.

세월호를 받치고 있던 반잠수선이 수면 위로 부상하자 ‘SEWOL(세월)’이라는 선명이 희미하게 드러났다. 짧지 않는 3년이란 시간동안 바다 속에서 잠을 잤다는 흔적이다. 또 꼬리 부분에 있는 ‘CHONGHAEJIN(청해진)’이란 선사명은 더욱 희미해진 모습이다.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는 침몰 당시와 크게 달라진 모습이 아니다. 반잠수선 위에 앉은 세월호의 우현은 외부 충돌 모습을 아직까지 찾기 어렵다. 다만 바다 속에 있었던 탓에 녹이 짙게 슬었다.
 
또 우현 곳곳에 난 창문도 그대로다. 유실물 방지를 위한 그물망이 쳐져 있을 뿐 창문들도 그곳에 그대로 있었다. 창문을 두드리며 살려달라는 어린 학생들의 모습만이 그 창문에 투영돼 보는 국민들은 다시 한 번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세월호 우현에서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 것은 돌출형 계단이다. 침몰 당시 구조자들이 매달려 힘겹게 올랐던 계단이 탄식을 불러올 뿐이다.
 
선미의 프로펠러도 그날을 아는지 원형에 가깝게 보존됐다.
 
반잠수선 위에 안정적으로 앉은 세월호는 3~4일 가량 배수를 마치고 고박을 단단히 한 다음 목포 신항으로 출발한다.
 
세월호는 시대의 아픔이다. 세월호 인양 과정을 보기 위해 팽목항을 찾는 사람들도 그날의 악몽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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