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호남 경선을 통해 '대세론'을 형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사위크=최찬식 기자]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최성 후보의 운명을 좌우할 호남 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각 후보 캠프에서는 저마다 승리를 자신하고 있지만, 문재인 후보가 여전히 앞서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가 안희정·이재명 후보와 격차를 많이 벌일 수 있을까 하는 데는 여전히 자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부산대통령’, ‘전두환 표창장논란을 겪은 문 후보가 지난 24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호남 지지율이 지난 주 대비 무려 14%나 하락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호남 민심이 문 후보를 향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보여 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안희정·이재명 후보 측에서는 최근 호남에서의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호남 민심의 단면을 보여는 것이라며 역전까지는 아니더라도 근소한 차이로 1위와 2위가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남 민심이 향후 더불어민주당 순회경선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각 후보들은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호남의 민심이 나머지 경선지역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호남민심=수도권 민심이란 등식이 작동할 가능성이 커 각 후보들은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도권 경선인단 중 호남 출신이 많은 탓이다.
 
문재인 후보 진영은 호남에서 사실상 승패를 가를 생각이다. 호남에서 최소 50% 이상을 득표해 문재인 대세론을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호남에서 50% 이하를 득표하게 될 경우, 다른 경선지역에도 영향을 미쳐 1차 경선에서 전국 유효득표율 50%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2위와 결선투표를 해야 하는 만큼 최소한 이 같은 경우의 수를 막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안희정 후보 측에서는 호남 경선에서 큰 표 차이로 지지만 않는다면 나머지 경선에서 승산이 있다고 분석한다. 호남 경선에 이어 곧바로 안 후보의 지지기반인 충청에서 경선이 있기 때문이다. 충청에서 1위를 거머쥐어 안희정 대세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산이다.
 
아무래도 호남 경선은 조직이 튼튼한 문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노무현 대세론을 이곳 호남에서 창출한 것처럼 안희정 대세론’, ‘이재명 대세론이 전혀 불가능한 게 아니라고 민주당 관계자들은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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