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뉴시스>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엔씨소프트가 경쟁력 없는 자회사를 언제든 정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인수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엔트리브소프트’에 대해서는 여전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엔씨소프트는 24일 성남시 분당구 본사 판교R&D센터에서 제2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자회사 실적 부진 및 청산 여부에 대한 질문이 오가자 김택진 대표는 “항상 자회사의 경쟁력을 분석해 정리하겠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정리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자회사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2년 ‘프로야구 매니저’를 개발한 엔트리브소프트 지분 76%를 1,084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엔트리브소프트는 이후 4년 동안 300억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 대표가 3차례나 교체되는 등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엔트리브소프트의 경우 모바일 쪽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투자했고, 올해 출시작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엔트리브가 올해 좋은 자회사로 재탄생할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말 엔트리브소프트가 개발한 모바일 야구게임 ‘H2’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정관 변경 안과 사내이사·사외이사 신규 선임, 재무제표 승인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엔씨소프트는 2016년 연결기준 매출 9,836억원, 영업이익 3,288억원, 당기순이익 2,7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배당금은 1주당 3,820원으로 결정됐다. 총 배당금 811억원 규모다.

신규사업 목적에는 전자금융업을 비롯한 부동산 개발·공급 및 임대업, 상표·브랜드 등의 지적재산권 라이센스업, 영상·웹툰·출판물·캐릭터 등의 저작권 관리사업, 저작물 창작 등에 대한 공인 매니저업 등이 추가됐다.

사내이사로는 정진수 부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또 조국현 하와이 퍼시픽대 경영학과 교수가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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