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기업 5곳 가운데 1곳이 올해 예정된 상반기 채용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으로 나타나면서 취업 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다. 사진은 한 채용박람회의 모습. <시사위크DB>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국내 취업 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기업 5곳 중 1곳은 올해 상반기 채용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취업포털 사람인은 기업 인사담당자 32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 21.8%(37명)가 ‘상반기 채용을 취소하거나 연기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채용 변경 계획을 밝힌 곳 중에는 중소기업(22.3%)이 가장 많았다. 이어 중견기업(17.4%), 대기업(14.3%) 순이었다.

채용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이유로는 ▲‘회사 상황이 좋지 않아서’(40%,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업황이 불안정해서’(38.6%),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27.1%), ▲‘동종업계에서 다 그렇게 해서’(5.7%) 등 순이었다.

채용 변경으로 인한 인력부족 문제 해결 방법으로는 ‘기존 인력의 업무 분담’(67.1%, 복수응답)을 주로 꼽아 직장인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내부 직무순환으로 인력 충원’(20%) ▲‘해당 사업 축소’(11.4%) ▲‘비정규직 인력으로 대체’(8.6%) 등 순이다.

또 경기불황으로 인해 구조조정 계획이 있는 곳도 있었다.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12.8%가 ‘구조조정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기업은 전체 내부인력 중 평균 18%를 줄이려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조조정 시기는 ‘올해 2분기’에 한다는 기업이 34.1%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올해 1분기’(26.8%), ‘올해 3분기’(14.6%), ‘내년 이후’(14.6%) 등이었다.

한편 경기침체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전망과 관련해서는 ‘내후년 이후’(31.5%)가 될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사람인 관계자는 “경기불황 장기화와 불안한 국내외 정세로 상반기 채용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기업들이 생겨나면서 구직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며 “이런 기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구직자들도 능동적인 자세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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