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 G6 배터리 관통 테스트.< LG전자 제공>
[시사위크 | 평택=장민제 기자] “배터리는 어떻게 보면 폭탄입니다. 하지만 일상생활과 밀접한 만큼 충격에 발화해선 안됩니다. 설령 불을 붙인다 해도 확산되지 않아야 합니다”

배터리 안전에만 십 수년을 연구한 김성우 LG전자 수석연구원의 말이다.

LG전자가 지난 24일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G6생산라인 및 안전테스트 과정을 전격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V20 생산라인 공개 후 5개월만으로, 이날 현장에선 G6 배터리의 안전성에 대해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시연은 LG디지털파크 내 제품 시험 연구소 지하에 위치한 ‘배터리 평가랩’에서 이뤄졌다. 이 공간은 ‘배터리 설계 안전성 평가실’ ‘화재 평가실’ 고장분석 시험실‘ 등으로 구성됐다. 여기선 20여개의 안전성 검사와 분석이 진행된다.

우선 안전성 평가실에선 G6 배터리위에 쇠막대를 놓고, 9.1kg의 쇠봉으로 61cm높이에서 낙하시켜 강타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그 결과 G6 배터리의 내부는 반 토막이 났지만, 배터리 특유의 화학물질 냄새만 났을 뿐 발화현상은 없었다. 또 국제규격에도 없는 관통시험도 이뤄졌다. 못으로 배터리 정중앙을 뚫는 실험이다.

시연을 진행한 김성우 연구원은 “애완견이 스마트폰을 무는 정도로 배터리가 발화돼선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 옆에선 배터리 재질에 대한 연소실험도 진행됐다. G6 배터리 외부를 감싸는 플라스틱을 시험대에 올리고 불을 붙이는 실험으로, 녹아내리기만 할 뿐 자체 연소는 없었다. 이는 배터리 내부 화합물이 연소반응을 일으켜도 2~3차 발화를 막기 위함이다.

▲ LG전자 G6 배터리.< LG전자 제공>
화재평가실은 시멘트와 철망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배터리를 불 속에 넣고 파편의 반경을 측정하는 테스트가 진행되는 공간이다. 일정반경 이상 파편이 튀지 않아야 테스트를 통과한다.

그 외 고장분석실에선 3D 엑스레이, 현미경 등으로 배터리 손상상태를 확인 및 분석이 이뤄지고 있었다. 앞서 테스트로 배터리 내부 레이어의 변형과 화학물 유출 등을 확인하고, 발화원인이 될 요소를 찾는 작업이다.

김성우 연구원은 “제품마다 200개의 배터리를 들여와 테스트한다”며 “한 개라도 발화 또는 위험성을 보인다면 초기부터 다시 설계한다”고 말했다.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에서도 출고 전 가혹성 테스트, X레이 촬영 등으로 검사를 하지만, 소비자 안전에 직결되는 만큼 세트제조사로서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 LG전자 특유의 ‘장인정신’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제품인정실이다. 여기선 신제품의 출시 전 소비자들이 실사용 조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발견하기 위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총 1,000여개 항목으로, 그 중 내구성을 테스트하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1.5m 수심에서의 방수테스트 약 1미터 길이의 투명 사각통에 G6를 넣고 회전시키는 ‘연속낙하 시험’ ▲제품별 5,000시간동안 풀로딩 가혹성 테스트 ▲특정부위 낙하 시험 등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 G6는 외부충격에 더 잘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V20에 이어 미국 국방부에서 인정하는 군사 표준 규격 ‘MIL-STD 810G’를 획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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