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서울모터쇼가 오는 31일 개막한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자동차업계 최대 축제인 ‘서울모터쇼’가 나흘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오는 30일 프레스데이를 거쳐 31일 정식 개막하는 서울모터쇼는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 27개가 참여해 300여대의 차량을 선보인다.

서울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신차는 2종이다. 여기에 17종이 아시아 최초, 13종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특히 미래 자동차 산업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친환경·자율주행 기술을 대거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 전기차 등 친환경자동차 대거 출품

이번 서울모터쇼에 출품한 차량 5종 중 1종은 친환경차량이다. 수소연료전지차 3종, 전기차 13종, 하이브리드차 23종,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 10종을 선보인다.

가장 주목을 끄는 부문은 전기차다. 전기차 시장은 최근 국내에서 점점 더 활기를 띠고 있다. 기존의 패러다임을 크게 뒤흔들 ‘전기차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록 이번 모터쇼에 테슬라가 참여하진 않지만, 미래 전기차를 만끽하기엔 충분하다. 전기차 시장에 불을 지필 모델들을 대거 만날 수 있다.

한국지엠은 최근 두 시간 만에 준비한 물량이 모두 동난 볼트 EV를 서울모터쇼를 통해 선보인다. 국내에서 가장 긴 1회 충전 인증주행거리를 갖춘 모델이자, ‘완판’을 통해 상품성도 입증했다.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많은 손길과 플래시 세례를 받을 전기차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 2017 서울모터쇼에 출품하는 전기차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지엠의 볼트EV. <한국지엠 제공>
SM3 Z.E.를 통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는 트위지로 미래를 제시한다. 볼트 EV에 비하면 아직 상품성이 부족하지만, 디자인부터 개성이 뚜렷한 트위지다.

캠시스가 선보이는 전기차 역시 눈길을 끈다. 캠시스는 카메라 모듈이 주력사업인 곳인데, 지난해 1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상황은 좋지 않다. 이런 가운데 캠시스가 초소형 전기차 공개를 예고하자, 주력사업을 바꾸는 것인지 이목이 쏠렸다. 어떤 이유든 간에 캠시스의 전기차도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우리에게 이미 친숙한 존재가 된 하이브리드 부문에서는 현대자동차가 ‘그랜저 IG HEV’를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혼다는 하이브리드 슈퍼카 ‘NSX’, 렉서스는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LC 500h’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다. 특히 렉서스는 ‘LC 500h’의 홍보대사로 빅뱅 태양을 선정하고 특별한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준비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친환경 상용차도 흥미롭다. 이번에 서울모터쇼에 처음 참가하는 상용차 브랜드 만(MAN)트럭버스코리아는 천연가스로 달리는 버스 ‘MAN Lion's City’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한다. 파워프라자는 라보 및 봉고를 기반으로 개조한 화물전기차를 비롯해 개성 넘치는 예쁘자나R2도 선보일 예정이다.

▲ 네이버는 이번 서울모터쇼에 참가해 자체 개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 제공>
◇ 네이버, KT도 모터쇼에? “미래를 선사한다”

자율주행 기술을 비롯한 자동차와 IT의 융합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미래를 가져올 큰 혁신이다. 운전 중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자는 일이 가능해지고, 부주의로 인한 사고는 크게 줄일 수 있다. 반면 많은 운전기사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거나, 예상치 못한 사고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서울모터쇼에서는 이처럼 아직 실감하기 어렵고, 조금은 걱정까지 되는 미래를 좀 더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높은 자율주행 기술 수준을 자랑하는 현대차는 체험코너를 마련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17’에 참가해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로 야간 자율주행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기술력을 뽐낸 바 있다.

IT업계의 모터쇼 참가 및 자동차 업계와의 활발한 교류도 인상적이다. 수입차업계의 최강자로 우뚝 선 벤츠는 KT와 함께 올 하반기 선보일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미리 공개한다.

네이버도 서울모터쇼를 찾는다. 국내 IT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 자율주행차를 공개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최근 3D 전문기업 에피폴라를 전격 인수하며 자율주행차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모터쇼가 마련한 국제 컨퍼런스도 자율주행 및 자동차와 IT의 융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는 4월 4일 ‘자동차의 미래를 여는 혁신과 열정’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5일에는 ‘자율주행 자동차 미래기술 세미나’, 6일에는 ‘자동차와 IT 융합 세미나’가 열린다.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이번에 마련된 컨퍼런스와 세미나는 성장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는 미래 자동차에 대한 동향과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며 “특히 산·학·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학생들에게는 미래진로 탐색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의 미래를 직접 만날 수 있을 2017 서울모터쇼는 오는 31일 개막해 4월 9일까지 열흘간의 축제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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