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가 열린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획득한 문재인(왼쪽 두번째) 전 대표가 두 손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광주=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문재인 예비후보가 60.2%의 득표를 얻으며 초반 기선을 잡았다. 문재인 후보가 첫 경선지인 호남에서 득표율 과반을 넘기면서 4·13 총선에서 드러났던 ‘반문(반문재인)정서’가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27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호남권역 순회투표를 진행했다. 2시간가량의 수개표 작업을 거친 뒤 홍재형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이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2일 진행된 호남권 투표소투표, 25~26일 진행된 호남권 ARS투표, 이날 대의원 현장투표수를 합산한 결과 문 후보는 총 14만2,343표를 얻어 60.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안희정 후보가 4만7,215표(20%), 이재명 후보가 4만5,846표(19.4%), 최성 후보가 954표(0.4%)로 그 뒤를 이었다.

문 후보가 최대 접전지로 꼽혔던 호남권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최종 대선후보가 될 확률이 높아졌다. 문 후보는 1년 전 4·13총선에서 ‘반문정서’를 확인했던 호남에서 자신이 압승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호남의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 때문이라고 봤다. 호남이 확실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대세’ 후보에게 지지를 몰아줬다는 분석이다.

문 후보는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승리요인에 대해 “아무래도 호남에선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강한데 제가 도덕성에 흠결이 없고 가장 잘 준비돼있고 모든 지역에서 지지받을 수 있는 국민통합 후보라고 평가해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만큼 정권교체에 대한 호남의 염원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압도적 승리를 힘으로 호남의 기대에 반드시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후보자 정견발표에서도 ‘반문정서’를 의식한 듯 호남을 겨냥한 공약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호남 출신 책임총리 ▲5·18정신 헌법에 명시 ▲광주·전주를 일자리도시로 ▲호남인재 적극 육성 등을 약속하며 “(대통령선거일) 9일 후 5·18 민주항쟁 기념식에 제19대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해 목청껏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겠다”고 했다.

제18대 대선 패배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사과했다. 문 후보는 “지난 대선 호남 마지막 유세 때 금남로를 가득 메웠던 노란 바람개비 물결이 아프게 떠올랐다. 죄송하다. 제가 부족했다”며 “2012년 호남의 좌절과 분노는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다. 절대로 호남의 패배가 아니다. 다시는 호남에 좌절을 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호남권 투표소투표에서 8,167표(65.2%), ARS투표에서 13만3,139표(59.9%), 대의원 현장투표에서 1,046표(75%)를 얻어 모든 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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