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 정당의 경선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대선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5·9 대선을 향하는 정당별 경선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바른정당은 28일 후보선출을 마무리했고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도 경선 초반부에 ‘대세론’을 굳히면서 대선구도가 조기에 윤곽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각각 내달 3일과 4일 최종대선후보를 확정한다. 하지만 첫 경선지인 호남에서 문재인 민주당 예비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가 압승을 거두면서 대선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 후보는 전날(27일) 호남권 경선에서 60.2%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고 안 후보 역시 지난 25~26일 진행된 광주·전남·제주·전북지역 경선에서 64.60%의 득표율로 ‘대세’를 형성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오후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유승민 후보를 대선후보로 공식 확정했다. 국민정책평가단 투표, 일반국민여론조사, 일반당원선거인단투표 결과를 합산한 결과 유 후보는 62.9%의 득표율을 얻어 남경필 후보(37.1%)를 앞질렀다.

자유한국당은 오는 31일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현재까지는 홍준표 후보가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홍 후보는 앞서 2차례의 예비경선에서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을 올리면서 초반 승세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도 일찌감치 심상정 후보를 대선후보로 공식 확정했다. 이에 따라 차기 대선구도는 문재인·홍준표·안철수·유승민·심상정 후보의 ‘5자 구도’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선 후 후보가 확정되면 보수진영에서 ‘보수 단일화’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홍준표 후보는 “우파 단일후보, 중도 후보, 좌파 후보로 나뉘면 승산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자신이 경선에서 후보로 선출된 뒤 보수진영의 후보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복안이다.

유승민 후보도 ‘보수 단일화’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유 후보는 친박(친박근혜) 핵심 청산을 전제로 한국당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 후보가 최종대선후보로 선출되면서 홍 후보와의 보수연대 논의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보수 단일화 논의에 국민의당이 합류해 ‘비문(비문재인) 연대’를 꾸릴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국민의당의 박주선·손학규 후보는 꾸준히 ‘연대론’을 제기해오고 있다. 만약 비문 단일화가 이뤄지면 차기 대선은 양자대결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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