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돌 출신 대표 배우 윤아, 정은지, 박형식, 준호의 모습이다.<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아이돌 전성시대’다. 춤, 노래, 끼 그리고 연기까지 장악한 아이돌. 과거 아이돌이 연기를 하면 대중들의 시선은 ‘연기를 얼마나 잘하겠어’라는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봤다. 하지만 기존 연기자를 능가하는 실력으로 아이돌 출신 배우들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장악하며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소녀시대 멤버 윤아는 올해 개봉한 영화 ‘공조’를 통해 스크린으로 관객들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공조’는 드라마에서 주로 활동하던 윤아의 첫 스크린 도전작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윤아는 지난 2007년 MBC 드라마 ‘9회말 2아웃’에서 ‘신주영’이라는 조연으로 첫 연기에 도전했다. 이후 KBS 2TV 드라마 ‘사랑비’에서 ‘정하나’ 역으로 장근석과 풋풋한 러브라인을 그리며 시청자들을 사랑을 받은 바 있다.

▲ 다양한 작품에서 모습을 드러낸 소녀시대 멤버 윤아. <맨 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드라마 '9회말 2아웃' '총리와 나''사랑비' 영화 '공조' 스틸컷>

KBS 2TV ‘총리와 나’에서는 허당끼 넘치는 기자 캐릭터 ‘남다정’ 역으로 분해 톡톡 튀는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이 작품에서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배우 이범수와 호흡을 맞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첫 스크린 작품 ‘공조’에서 윤아는 예쁜 얼굴과 상반되는 털털한 백수 캐릭터를 맡아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졌다. ‘능청스러움도 윤아가 소화하니 사랑스럽게 느껴진다’는 평을 얻으며 스크린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반응이다.

아이돌 연기자로 에이핑크 멤버 정은지를 빼놓을 수 없다. 2012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성시원’ 역을 맡은 정은지는 맛깔 나는 부산사투리를 선보이며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후 정은지는 브라운관에서 매년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는 표준어 연기를 선보이며 지상파 방송으로도 별 탈 없이 영역을 넓혀나갔다.

2014년에는 KBS 2TV 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에서 지현우와 호흡을 맞추며 시원시원한 보컬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 외에도 JTBC 드라마 ‘학교다녀오겠습니다’, KBS 2TV ‘발칙하게 고고’ 등에서 활약하며 사투리처럼 착착 감기는 연기를 뽐냈다.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제국의 아이돌 멤버 박형식의 연기도 눈여겨볼 만하다. 박형식은 2013년 방송된 tvN 드라마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에서 이진욱의 어린시절로 등장한 것을 시작으로, SBS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조명수’ 역할로 발랄하고 장난기 넘치는 캐릭터를 맡아 여심을 저격했다.

▲ 농도 깊은 감정 연기부터 로맨틱 코미디 장르까지 종횡무진하고 있는 박형식의 모습이다.<맨 위 좌측부터 드라마 '나인' '가족끼리 왜이래' '힘쎈여자 도봉순' '화랑' 스틸컷>

이후 박형식은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에서 남지현과 실제 연인 같은 호흡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다. 특히 KBS 2TV 드라마 ‘화랑’에서는 최초로 사극연기에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극 중 박형식은 자신의 자리를 차지한 어머니를 상대로 신분을 숨기고 살아야하는 캐릭터를 맡아 무게감과 감정의 깊이가 느껴지는 연기를 선보였다.

최근 박형식은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안민혁’ 역으로 박보영과 기분 좋은 케미를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심쿵지수를 높이고 있다. 그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답게 달달한 로코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색다른 면모를 뽐내고 있다.

대표 짐승돌 2PM 멤버 준호는 남궁민 주연의 KBS 2TV 드라마 ‘김과장’에서 남다른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고 있다. 극 중 준호는 돈과 지능을 모두 가진 카리스마 넘치는 재무이사 ‘서율’ 역으로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그동안 준호는 안방극장보단 스크린에서 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영화 ‘감시자들’을 통해 연기자의 길을 열었다. 극 중에서 그는 특수 조직 감시반 경찰 캐릭터를 맡았다. 이 작품에서 그는 처음 도전하는 것 같지 않는 자연스러운 연기실력을 선보인다.   

또한 준호는 영화 ‘스물’에서 ‘동우’ 역을 맡아 사실감 넘치는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동우’는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아르바이트로 만화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으로, 20대의 현실감 넘치는 모습을 그대로 표현하며 관객들의 공감을 유도했다.

이밖에도 수많은 아이돌 출신들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에 도전하는 추세다. 연기력을 갖춘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많아지면서 대중들의 시선도 점차 변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권혁중 평론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아이돌들은 기획사에서 연기 수업을 배우고 나온다”며 “아이돌들이 더 연기에 대해 자신의 감정을 충실히 드러내는 모습이 대중들에게 굉장히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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