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후보가 비문진영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가상 양자대결에서 문재인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에스티아이>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예비후보가 문재인 민주당 예비후보와 양자대결을 펼칠 경우,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에스티아이가 <미디어오늘>의 의뢰를 받아 29일 발표한 3월 월례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48%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42%로 나타났다. 이는 이전의 다른 결과와 비교했을 때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올라간 결과다.

차이를 만들어 낸 전제조건은 안철수 후보가 ‘비문진영’ 단일후보가 됐을 때다. 실제 이번 여론조사 질문은 ‘만약 이번 대선에 민주당에서 문재인 후보가 출마하고,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의 단일 후보로 안철수 후보가 출마하여 두 명이 맞붙는다고 가정한다면 귀하께서는 누구를 지지하시겠습니까’로 구성됐다.

정당별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2.3%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고, 자유한국당 지지층의 70.6%, 국민의당 지지층의 91.6%, 바른정당 지지층의 73.1%, 무당층의 53.9%가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다. 또, 다자구도에서 안희정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층의 61.3%가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3당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우세했다. ‘귀하께서는 이번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후보가 단일화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긍정적이다’라는 응답이 29.7%, ‘부정적이다’라는 응답이 53.8%로 나타났다.

정당별로 자유한국당 지지층(긍정적 48.5%, 부정적 38.2%)과 바른정당 지지층(긍정적 62.1%, 부정적 26.0%)에서는 긍정적인 여론이 우세했지만, 국민의당 지지층(긍정적 35.8%, 부정적 45.5%)에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우세했다.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는 자신의 지지기반인 호남과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연대에 부정적인 것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박재익 에스티아이 연구원은 “호남권역 경선을 거치며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본선 출마가 유력시 되는 가운데, 이른바 비문연대 가능성이 계속 타진되고 있다”며 “민주당 후보와 3당 단일후보의 양강구도가 현실화 된다면 이번 대선의 주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민의당 지지층과 호남 등에서는 옛 새누리당인 자유한국당 및 바른정당과 연대에 부정적 여론이 다수라는 점이 눈여겨 볼 대목”이라고 관측했다.

에스티아이의 여론조사는 <미디어오늘>의 의뢰로 지난 28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구조화된 질문지를 사용한 휴대전화 ARS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응답률은 7.9%(12,702명 연결 중 1000명 응답)다.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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