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배우 김윤진의 모습이다.<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영화 ‘시간 위의 집’이 배우 김윤진의 3년 만에 국내 복귀작으로 알려져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8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시간 위의 집’ 언론 시사회 및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김윤진, 옥택연, 조재윤과 임대웅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시간 위의 집’은 25년 전 집에서 일어난 끔찍한 사건으로 인해 용의자로 몰린 ‘미희’(김윤진 분)가 수감생활 후 다시 집으로 돌아와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작품은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장르인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여서 눈길을 끈다.

‘시간 위의 집’은 영화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이 각본을, ‘스승의 은혜’의 임대웅 감독이 연출을 맡아 압도적인 긴장감을 선사한다.

비가 오는 으스스한 저녁 김윤진이 쓰러져 깨어나는 장면으로 영화는 초반부터 극한의 공포로 몰아넣는다.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의 전개와 영화 전반적인 분위기가 주는 스산한 느낌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기존 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암전신이 색다른 체험을 선사한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검은 스크린은 실제 눈을 감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귀로 느끼는 상황의 전개는 등골을 서늘하게 만든다.

이번 작품에서 단연 돋보이는 인물은 김윤진이다. 김윤진은 지난 2004년 미국드라마 ‘로스트’에 출연해 국내 ‘미드 열풍’을 일으키며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2014년 영화 ‘국제시장’에서 관객수 1,000만 돌파라는 흥행에 성공하며 단연 톱클래스의 배우임을 입증했다.

극 중에서 김윤진은 남편과 아들을 살해한 범인으로 몰린 ‘미희’ 역을 맡아 묵직한 연기를 선사한다. 또한 후두암에 걸린 캐릭터 설정에 맞춰 목소리톤에도 변화를 주는 디테일 있는 연기를 선보여 극에 몰입감을 불어넣는다.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김윤진은 ‘국제시장’에서 보여준 노인 분장을 다시금 재연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 영화 '시간 위의 집' 언론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조재윤, 김윤진, 옥택연과 임대웅 감독의 모습이다.<뉴시스>

이날 김윤진은 “영화 ‘국제시장’ 이후로 노인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후두암 걸린 설정 때문에 목소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 ‘국제시장’에서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는 디테일한 부분도 확실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국제시장’ 이후 더 빨리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었지만 그럴 기회가 늦게와 아쉽다”며 “최근 미국에서 드라마 ‘미스트리스’ 시즌4까지 마무리했다. 3년 동안 ‘시간 위의 집’을 기다린 것 같다”며 공백기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임대웅 감독은 암전 장면에 대해 “암전되는 장면은 놀이동산의 유령의 집에서 소리와 바람 등으로 공포를 받은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아무래도 ‘집’이라는 도망칠 수 없는 폐쇄공간에서 공포적인 요소를 많이 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극 중 신부 역할을 맡은 옥택연은 ‘사제복을 입은 모습이 영화 <검은사제들>의 강동원과 비교해 어떤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영화 홍보를 하면서 이러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비교자체만으로도 영광이다”라며 “사제복은 평상시에 입을 수 없기 때문에 진중하게 변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멋내려고 하는게 아니라 신부님으로서 하는 행동을 생각했다”고 진지한 답변을 했다.

이에 조재윤은 “제가 사제복을 입었다면 강동원 씨와 비교를 했을까요”라며 옥택연을 부러워하는 모습을 보여 현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영화 ‘시간 위의 집’은 오는 4월 5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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