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법정관리 전제로 인수 계획

▲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 카톨릭청년회관에서 송인서적 출판사 채권단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올 초 ‘부도’가 난 출판도매업체 송인서적에 회생의 빛이 보이고 있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뒤, 매각 수순을 밟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가 우선인수협상기업으로 선정됐다.

송인서적 출판사 채권단은 28일 서울 마포구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정식 결정하려면 채권단 70%의 동의가 필요하다. 채권단은 출판사들의 동의서를 확보하는 대로 법정관리 신청 절차를 밟기로 했다.

채권단은 송인서적의 최근 3년간 실적을 실사한 뒤 청산보다는 회생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실사 결과 연간 매출 규모가 500억 원대에 이르고 매출이익률이 12% 정도 되는 점을 감안해 회생 추진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에 워크아웃과 매각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일부 채권단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후 법정관리로 선회해 매각 희망자를 찾았다.

이날 인터파크는 법정관리를 전제로 인수 계획을 밝혔다. 인터파크 측은 “송인서적 지분 55%를 50억원에 인수하고, 지분 45%는 출판계에 배정해 피해 금액 비율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50억 원 중 40억 원은 채무 탕감에, 나머지 10억 원은 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또 인터파크는 어음결제 관행 축소·거래정보 투명화 등을 통해 출판유통 개선 선진화 방안도 제시했다. 

업계 2위 도매상인 송인서적은 현재 2,000여개 출판사와 거래하고 있다. 지난 1월 어음 50억원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냈다. 이에 거래 출판사들은 결제 대금을 받지 못하는 등 연쇄 피해를 입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