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담없는 가격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홍합의 가격이 치솟고 있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횟집이나 포장마차 등에서 아주 쉽게 만날 수 있는 조개. 짬뽕에 산처럼 쌓여 나오기도 하는 조개. 그만큼 저렴하고 가장 친숙한 조개. 바로 홍합이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상수온이 불러온 나비효과로 당분간 홍합을 쉽게 만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최근 홍합 주산지인 남해안 지역에서는 홍합 값이 치솟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무려 85%가량 상승한 상태다. 이는 최근 4년새 가장 비싼 가격이기도 하다.

현지 가격이 오르면서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가도 오르고 있다. 시장 및 대형마트의 지난달 기준 홍합 가격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0~40% 이상 올랐고, 앞으로도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홍합 가격이 오른 이유는 간단하다.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시장 원리에 따라 가격이 올랐다. 최근 홍합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30% 넘게 감소했다.

홍합 생산량이 줄어든 이유는 기후로 이어진다. 지난해 8월 기승을 부린 폭염의 영향이다. 바닷물 온도가 평소보다 7~8도나 오르는 고수온 현상이 발생했고, 이는 홍합 생산량 감소를 불렀다.

이상기후의 원인은 다시 환경오염 등 인간의 잘못으로 향한다. 결국 환경파괴와 이상기후, 홍합 생산량 감소, 홍합 가격 상승이 하나의 커다란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셈이다. ‘국민 조개’ 홍합의 가격 상승은 이처럼 인간의 무분별한 환경파괴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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