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뛰드하우스의 공식 SNS 채널에 올라온 'NEW 에뛰드 애니쿠션' 티저 광고 영상. <에뛰드하우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에뛰드하우스가 모기업 아모레퍼시픽에 적잖이 민폐를 끼친 모양새다. 중국발 사드 후폭풍 등의 영향으로 그룹 전체에 위기감이 조성된 가운데, 때 아닌 광고 논란으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어서다.

◇ ‘사드’에 골머리 앓는 모기업에 닥친 돌발 악재

에뛰드하우스가 곤혹스런 처지에 놓였다. 방송인 전현무를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논란이 된 광고는 지난 27일 에뛰드하우스의 공식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 등에 올라온 ‘NEW 에뛰드 애니쿠션’ 영상이다. 에뛰드하우스의 파운데이션 브래드 중 하나인 애니쿠션을 소개하는 12초짜리 티저영상에는 전현무가 모델로 등장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누가 자기관리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을 화장품 모델로 쓰냐”, “소비자층 파악 못하고 부장님들이 좋아하는 모델로 쓰고”라는 등 모델 선정이 잘못됐다는 의견이 SNS 상에서 퍼져나갔다.

일부 소비자들은 전현무의 과거 행적을 지적했다. 방송에서 종종 여혐(여성 혐오) 발언을 한 사실을 꼬집었다. 전현무는 자신이 진행하는 한 케이블 방송에서 “남자는 일생 여자를 서포트 한다. 다음생에는 여자로 태어나 대접 좀 받고 싶다”고 말해 여성 시청자들로부터 원성을 산 바 있다.

주요 고객인 여성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에뛰드하우스는 논란이 된 광고를 개시 3시간 만에 비공개로 전환했다. 하루 뒤인 28일에는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사태 진화에 나섰다. 전현무는 메인 모델인 크리스탈을 소개하는 MC로 출연할 예정이었다는 것이다.

이날 에뛰드하우스는 “지난 27일 당사의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게재된 영상은 향후 공개될 메인 광고의 티저 영상으로, 전현무 씨는 에뛰드 전속 모델 크리스탈의 일상을 소개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여러 MC 중의 한 명으로 출연할 예정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영상 공개 이후 광고 컨셉이 에뛰드 브랜드 이미지에 적합하지 않다는 소비자 의견이 다수 제기되었고, 이에 당사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메인 영상을 재편집 중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에뛰드하우스의 이번 광고 논란은 모기업 아모레퍼시픽의 심기를 적잖이 불편하게 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시기적으로 그렇다. 가뜩이나 주요 수출국인 중국에서 한국산 제품을 불매하는 등 사드보복 조치가 이어지면서 초긴장 상태에 빠진 그룹에 돌발 악재를 안겨준 셈이기 때문이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2분기 실적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나, 국내 매출은 한 자릿수 비율로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관광객 감소로 면세점 매출이 약 10% 가까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에뛰드하우스는 해명자료를 통해 “앞으로 보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고객님들의 마음을 사려 깊게 파악하여 더욱 긴밀하게 소통하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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