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이원태 수협은행장이 연임 도전을 선언한 가운데 전국금융노동조합 수협중앙회지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금융노조 수협중앙회지부는 30일 성명을 내고 이원태 행장의 연임 철회를 요구했다. 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에서 자회사로 분리한 이래 첫 행장 선임인 만큼 관피아 출신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협중앙회지부는 “지난 4년 동안 직원들이 느껴온 그의 경영철학은 임금인상 최소화, 승진율 최소화, 영업비용 절감 등 직원 사기를 꺾어가며 철저한 통제 속에 실적을 짜내는 관리경영에, 성과연봉제 도입만 주장하는 정부대변인의 역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조합과의 관계에서도 노사협의회 불참은 물론 임단협까지 해태하는 등 대화도 거부하고 고집만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수협을 진정 위한다면 새로운 수협은행의 백년대계를 준비할 진짜 금융인이 수협을 이끌어 가도록 아름답게 물러가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지난 24일 마감된 수협은행장 선출을 위한 재공모에는 이 행장을 포함해 11명이 지원했다. 이 행장은 1차 공모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 행장은 재정경재부(현 기획재정부) 세제실 관세제도과장, 기재부 정책기획관·관세정책관 등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 인사다.

업계에선 이번 인선이 이 행장과  내부출신 강명석 상임감사의 2파전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강 삼임감사는 1차 공모에 지원해 유력 후보로 떠올랐으나 정부 측 행장추천위원들이 제동을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삼임감사는 재공모에도 지원서를 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