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 선거 국면에서 활용되는 이른바 '종북몰이'가 범보수진영에까지 번져 논란이다. 사진은 종북몰이 논란 당사자로 지목되는 홍준표(사진 왼쪽)∙김진태 자유한국당 대선 예비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대선 국면에서 단골로 등장한 이른바 ‘종북몰이’가 범보수진영에서도 논란이 돼 관심을 끌고 있다.

자유한국당 경선에서 먼저 종북몰이 포문을 열었다.

26일 열린 자유한국당 대선주자 KBS 토론회에서 김진태 대선 예비후보가 홍준표 예비후보의 ‘국가보안법 상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한 조항을 폐지해야 한다’는 2007년 대선 경선 당시의 발언을 지적하며 이른바 ‘색깔 검증’으로 몰아세웠다.

이어 27일 SBS 대선주자 토론회에서도 홍준표 후보와 김진태 후보간 ‘색깔 검증’은 계속됐다.

박근혜 정부가 합의한 한일 위안부 문제에 대해 홍준표 후보가 “외교가 아니라 뒷거래”라고 지적한 것을 두고 김진태 후보는 “좌파적 발상”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홍 후보는 김 후보의 비판에 대해 "아무 데나 좌파 논리를 갖다 대면 다 그렇게 규정되는 것이냐"면서 "우파가 다 (위안부 합의에) 찬성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종북몰이’ 불똥은 바른정당 대선주자로 홍 후보와 ‘보수후보 단일화’ 문제로 설전을 벌이는 유승민 의원에게까지 튀었다.

홍 후보는 30일 유승민 의원이 자신을 공격하는 것에 대해 “이제 그만 시비 걸고 문재인 후보 쪽으로 돌려라. 만약 유 후보가 자꾸 그러면 2012년 대선 때 이정희 역할밖에 안 된다”고 힐난했다.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는 2012년 당시 대선 TV토론회에서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고 말해 이른바 ‘박근혜 저격수’로 평가받았다. 이에 대해 유승민 대선캠프 대변인인 지상욱 의원은 “홍준표 지사님, 이정희는 종북, 좌빨입니다. 제발 헷갈리지 말아주세요”라고 홍 후보를 지적했다.

범보수 대선주자간 종북몰이가 남발되자 김 후보는 30일 홍 후보에 대해 “독한말들 잘도 하시는데, 제발 피아구분 하셨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날 의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후보의 반짝거리는 아이디어와 구수한 입담을 우리와 싸워야할 대상에게 해줬으면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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