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두 차례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경험이 있던 정청래 민주당 전 의원이 ‘신체검사’를 가장 괴로운 과정으로 꼽았다. 서울구치소는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된 장소다.

3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정청래 전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참 기구하고 안 됐다. 그러나 개인의 문제를 떠나 국민과 국가의 문제이기 때문에 법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서는 잘 된 일”이라고 평가하며 구체적인 수감 절차를 설명했다.

정 전 의원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 정문을 통과하는 순간 재소자 신분이 된다. 이어 구치소 생활에 대한 간단한 교육을 받고 신체검사가 시작된다. 모든 옷을 탈의한 채 진행되는 신체검사가 끝나면 수의로 갈아입게 된다.

정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개인으로서는 아마 망연자실할 과정이 신체검사다. 모든 옷을 탈의해 지병은 없는지, 숨겨들어 온 것은 없는지 (검사한다). 예외가 없다”며 “검신에서 신체검사까지의 과정이 굉장히 괴롭다”고 설명했다.

이어 “밥이 들어오는데 1식 3찬. 그걸 받는 순간 (박 전 대통령은) 아마 못 먹을 거다. 눈물을 많이 쏟을 것”이라며 “대통령에서 재소자로 (신분이 크게 달라져) 굉장히 힘들 것이다. 심리적으로 많이 붕괴되고, 혼자 대화할 상대도 없고 고립무원에 빠진다.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는 아마 한 달 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새벽 3시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판사는 “주요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검 1002호에 대기하고 있던 박 전 대통령은 법원의 결정에 따라 이날 오전 경기도 의왕에 위치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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