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그는 일반 피의자와 똑같이 수인번호가 새겨진 수의를 입고 머그샷을 촬영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올림머리를 풀었다. 수용기록부에 붙일 ‘머그샷(mug shot)’을 찍기 위해서다. 그는 31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강부영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심문 후 8시간 동안 기록을 검토한 끝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주요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는 판단에서다.

입소 절차는 일반 피의자와 다르지 않다. 구치소에서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 인적사항을 확인한 후 간단한 건강검진 및 신체검사를 받는다. 이후 몸을 씻은 뒤 수인번호가 새겨진 수의를 입고 머그샷을 촬영한다. 휴대하고 있던 소지품은 모두 영치한다. 올림머리에 사용되는 실핀도 제출해야 한다. 때문에 트레이드마크인 올림머리를 더 이상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구치소에서 지낼 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독거실(독방)이나 여러 명이 지내는 혼거실을 혼자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전직 대통령의 수감 생활 전례와 경호 문제를 고려해 별도로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실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3.5평의 규모의 독방과 접견실, 화장실을 이용했다. 독방의 경우 약 1.9평으로 내부에 세면대와 변기 등이 설치돼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치소 수감 후 첫 아침식사는 식빵이 제공됐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구치소는 3월 중 금요일 아침에는 식빵과 케첩, 치즈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점심과 저녁은 각각 뼈우거지탕과 시금치된장국이다. 모두 1,440원짜리다. 식사를 마치면 세면대에서 식판과 식기를 설거지해 반납해야 한다. 그는 검찰조사에서도 ‘대통령님’으로 불리며 예우를 받았으나, 이제부터는 수인번호로 불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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