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이 산업은행과 금호아시아나 측의 갈등으로 ‘혼전양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금호타이어가 오늘(31일) 주주총회를 열었다. 주총은 별다른 잡음 없이 조용히 끝났다.

금호타이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브라운스톤서울 LW컨벤션에서 제14기 정기 주총을 열고 ▲감사보고 및 영업보고 ▲재무제표 승인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주총은 18분 만에 빠르게 끝났다. 매각과 관련한 주주들의 불만이나 의견 제시는 없었다.

이날 의장을 맡은 이한섭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는 “올해를 턴어라운드 실현의 해로 만들 것”이라며 실적 향상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 대표는 “지난해 미국 공장을 신설했다”며 “한국과 중국, 베트남에 이어 미국 공장 중공으로 북미 지역의 공급과 판매 기회가 확보돼 영업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보기술(IT) 등 혁신기술을 이용한 시스템 고도화로 조직 문화 개선과 임직원의 업무 효율성를 이루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어 “중국 남경 신공장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해 생산 효율화와 판매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금호타이어 매각은 막바지에서 암초를 만났다. 채권단은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과 치열한 분쟁을 진행 중이다. 자력으로 1조원대 달하는 인수대금을 마련키 어려운 박 회장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허용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우선매수권의 제3자 양도 허용 불가 원칙을 고수해왔던 채권단은 최근 ‘조건부 컨소시엄 허용’으로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박 회장 측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어 매각 작업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앞서 박 회장 측이 법정 대응 방침을 밝힌 만큼, 소송전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높다. 이날 금호아시아나 측은 산업은행 측이 다음달 19일까지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답변한다고 보낸 서한에 거부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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