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31일 영남권 순회경선에서 64.7%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뉴시스>

[시사위크|부산=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예비후보가 31일 영남권 경선에서 64.7%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호남·충청권에 이어 3연승을 거둔 문 후보가 4월3일 치러지는 마지막 수도권 경선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 ‘싹쓸이 승리’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부산 실내체육관에서 영남권역 선출대회를 열고 대선후보를 뽑기 위한 대의원 현장투표를 진행했다. 개표 결과 지난 22일 진행된 영남권 투표소투표, 29~30일 진행된 영남권 ARS투표, 이날 대의원 현장투표수를 합산한 결과 문 후보는 총 12만8,429표를 얻어 64.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가 3만6,780표(18.5%), 안희정 후보가 3만2,974표(16.6%), 최성 후보가 403표(0.2%)로 그 뒤를 이었다.

문 후보는 호남·충청·영남권으로 이어지는 순회투표에서 연속 승리를 거두면서 ‘문재인 대세론’을 굳히는 모습이다. 투표 결과를 세부적으로 살펴봐도 문 후보의 대세는 뚜렷했다. 문재인 후보는 영남권 투표소투표에서 5,586표(70.2%), ARS투표에서 12만1,683표(64.3%), 대의원 현장투표에서 1,160표(82.4%)를 얻어 모든 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기록했다.

문 후보는 투표 결과 발표 직후 “많은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며 “지금까지 해 왔던 대로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서는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필요하고,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압도적인 경선 승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부터 시작된 수도권 ARS 투표가 변수가 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총 130만 여명에 달하는 수도권 ARS 투표를 시작했다. 최대 선거인단을 보유하고 있는 수도권 경선에서 안희정 후보나 이재명 후보가 ‘뒤집기’에 성공할 경우 승부는 결선투표까지 가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문 후보 역시 “아직은 수도권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도록 수도권에서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하지만 문 후보가 호남과 영남에서 각각 60.2%, 64.7%의 득표율로 과반을 넘겼고 충청에서도 47.8%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을 거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수도권 경선 결과에서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다. 호남·충청·영남권 경선 결과 문 후보의 누적 득표수는 33만1,417표(59%)로 과반을 우선 넘긴 상황이다.

이날 영남권 경선이 문 후보의 고향인 부산에서 진행된 만큼 실내체육관에는 문 후보의 지지자들이 가장 많은 모습이었다. 지지자들은 ‘돌아와요 부산항에’ ‘부산 갈매기’ 등 지역색이 짙은 노래를 부르며 후보자를 응원했다. 당 관계자는 각 후보자들의 지지자 규모가 첫 경선지였던 광주의 두 배가량 되는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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