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통령.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가 원수이자 청와대의 주인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의 첫날밤을 보냈다. 공교롭게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맞은 첫 아침은 만우절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새벽 구속이 전격 결정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헌정 사상 최초의 탄핵 대통령이, 첫 전직대통령 영장실질심사에 이어 구속이란 비극을 맞은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일반 수형자와 마찬가지로 입감절차를 밟았다. 소지품은 올림머리에 사용된 머리핀은 물론 어떠한 것도 소지할 수 없었다. 신체검사도 받았다. 공개되진 않았지만, ‘머그샷’이라 불리는 수형자 사진까지 찍었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은 503번이라는 번호를 부여받았다. 구치소에서는 ‘박근혜’가 아닌 ‘503번’이다. 그나마 수감된 방은 조금의 예우를 받았다. 일반 수형자 여러 명이 쓰는 방을 홀로 사용한다. 그래도 청와대와 비교하면 극도로 열악하다.

그렇게 박근헤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서의 첫날을 보냈다. 눈물을 쏟았는지, 식사는 잘 했는지 등 구체적인 소식은 외부로 전해지지 않았다. 그리고 구치소에서 맞은 첫 아침은 4월 1일 만우절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는 가장 거짓말 같은 아침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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