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선출 직후 경선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던 비문재인계와의 화합 등 분열된 민심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이다.

문재인 대선후보는 4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통합 메시지 차원에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와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문 후보는 역대 대통령 묘소 참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역대 대통령들은 공과가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가 안아야 할 역사이고, 공과도 우리가 넘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2위를 한 안희정 충남지사도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 역시 민주당의 승리, 문재인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기자회견에서 “함께한 이재명 성남시장과 최성 고양시장에게도 감사드린다”며 “이번 경선이 국민 축제가 되는 것에 큰 역할을 해줬다. 앞으로도 두 분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적으로 정치적 선거중립 지켜야하는 공직자라 매우 제한적으로 도울 수 밖에 없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응원을 적극적으로 해 당 승리를 돕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 후보가 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극렬 지지자들의 문자폭탄과 ‘18원 후원’을 두고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어 준 양념”이라고 말해 향후 분열된 당 통합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 측이 “가볍게 생각한다는 뜻으로 한 말은 아니다”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상대 후보 측이 이미 반발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