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을 기해 분사한 현대중공업그룹이 5년 간 3조5,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제공>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 1일을 기해 4개의 독립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하며 총 6개 회사로 분사하게 된 현대중공업그룹이 미래를 위한 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부회장, 그리고 6개사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은 지난 3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관 앞에서 기념식수를 하며, 제2도약을 선언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향후 5년 동안 기술 개발에 3조5,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각각의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다.

먼저 조선부문의 현대중공업은 시설투자 3,900억원을 포함해 총 2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조선업계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및 스마트 선박 개발과 해양플랜트 설계 능력 강화, 그리고 효율적인 스마트 야드 구축을 통해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과 현대건설기계는 각각 6,800억원과 6,6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기술 개발에 투자하며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에 나선다. 조금 더 미래를 내다보고 있는 현대로보틱스는 OLED 공정용 로봇 사업 확대와 서비스 사업 확장을 위한 부품 공용화 개발, 클린룸 신축 등에 1,1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중공업그룹은 향후 매출액 대비 기술개발 투자를 글로벌 선진기업 수준인 6~7% 까지 확대해 기술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유능한 인력 확보 및 양성을 위한 변화도 추진한다. 설계 및 연구개발 인력은 현재 4,000여명 수준에서 1만 명까지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기존 공채제도뿐만 아니라 인턴, 장학생 선발, 찾아가는 채용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우수인재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해 업무성과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으로 개개인의 능력과 회사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새롭게 개편되는 신인사제도는 직급과 임금체계 개편을 통해 우수인재 조기발탁과 직무 전문가 육성에 중점을 뒀다. 현재 5단계 직급(부장-차장-과장-대리-4급)을 단계적으로 3단계 직급으로 간소화해 직급보다는 직무를 우선으로 하는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날 경영전략 발표를 통해 기술투자에 이어 품질경영도 강조했다. 고품질을 확보해 독립법인 각사의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또한 신제품 개발 시 내구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클레임 제로’를 통한 고객만족도를 극대화를 추구한다.

현대중공업은 과거 설계 시 문제점이 됐던 부분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것은 물론, 생산 이력 추적 관리를 통해 품질실패 예방에 집중할 예정이며,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등은 각각 최신식 신뢰성 센터 구축과 클린룸 증축으로 제품 품질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각자도생’의 본격적인 시동을 건 현대중공업그룹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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