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세대 토종 커피 전문점 카페베네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위크DB>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1세대 토종 커피 전문점 ‘카페베네’가 추락하고 있다. 창업주 김선권 전 대표의 바통을 이어 받은 최승우 대표가 환골탈태를 선언했지만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페베네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817억원, 영업손실 134억원, 당기순손실 33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익잉여금은 마이너스 558억원이다. 자본금 432억원보다 더 컸다. 결국 잉여금과 자본금을 더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26억원이 되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대표적인 토종 커피 브랜드 카페베네는 지난 2008년 김선권 전 회장이 강동구 천호동에 1호점을 열면서 탄생했다.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을 선점해 갔다. 주 소비층인 20~30세대를 타깃으로 삼은 시트콤·드라마 등에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노출시켰다.

김 전 회장의 PPL 전략은 적중했다. 2010년 한 해에만 300개가 넘는 매장을 열었다. 2011에는 800호점을 오픈, 초고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듬해에는 세계적 명소인 미국 뉴욕 맨해튼에 매장을 열고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하지만 무리한 출점은 재앙으로 돌아왔다. 2013년 1837억원을 기록한 매출은 2014년 1463억원으로 줄었다. ‘빚’도 늘었다. 2014년 부채비율이 전년 보다 4배 이상 늘면서 1401%로 폭증했다. 악재는 계속됐다. 2015년에는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가운데 폐점률 1위를 기록했다.

존립이 위태로워 진 카페베네는 전문 경영인을 맞아 재도약을 노렸다. 소니코리아 본부장과 웅진식품 대표이사 등을 지낸 최승우 대표를 CEO로 맞았다. 구원투수로 나선 최 대표는 “2016년 상반기에는 손익분기점을 넘고, 하반기에는 흑자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속수무책이었다. 2016년 상반기 매출액은 38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3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억3,232만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곳곳에서 최 대표에 대한 경영 능력에 대한 의문과 함께, 위기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위기는 사실로 드러났다. 지난해 카페베네는 잉여금과 자본금을 합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가되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시장의 부진과 함께 비싼 임대료 등으로 고전한 미국 법인 ‘카페베네 Inc’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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