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산 일대에 출몰하는 멧돼지 관리가 한층 강화된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도심에 출몰하는 멧돼지는 늘 아찔한 장면을 연출한다. 사람들을 위협하기도 하고, 차량과 부딪히기도 한다. 최근에도 광화문 한 복판에 멧돼지가 등장해 택시와 충돌한 바 있다.

환경부가 서울시, 경기도, 국립공원관리공단 등과 함께 최근 멧돼지의 도심 출현이 잦았던 북한산 일대를 대상으로 ‘멧돼지는 산으로! 시범 프로젝트’를 확대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15일부터 시작한 ‘멧돼지는 산으로! 시범 프로젝트’는 환경부가 시범사업 총괄 관리를 맡고 있다. 서울시·경기도는 북한산 주변지역에 출몰하는 멧돼지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멧돼지의 개체 수 조절과 서식환경 개선 등을 담당 중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시범사업 분석결과를 토대로 올해는 북한산 남쪽의 서울시(은평구, 서대문구, 종로구, 성북구, 강북구, 도봉구)와 북쪽의 경기도(의정부시, 양주시, 고양시) 일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시범사업 결과 서울시와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멧돼지 107마리를 포획했으며, 구기터널 상부에 220m 규모의 차단시설을 설치해 이 지역의 멧돼지 출현 빈도가 5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확대된 시범사업 지역을 대상으로 멧돼지를 150마리 이상 포획할 계획이며, 멧돼지 도심출현 신고 건수를 최근 3년간 신고건수(316건) 대비 30% 이상 감소(220건) 시킨다는 목표다.

환경부는 시범사업을 총괄하면서 13억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서울시와 경기도에서는 멧돼지 출현 빈도가 높은 주요 이동경로(구기터널, 북악터널 등)에 차단시설(4,200m), 포획틀(18곳)과 포획장(5개)을 설치·운영하며 기동포획단을 통해 상시 예찰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는 국립공원 내·외의 사찰·상가·민가의 음식물쓰레기 관리와 등산객의 음식물쓰레기 투기금지 및 야간산행 자제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샛길 폐쇄, 야생열매 채취금지, 유기견 포획작업도 병행하는 멧돼지 서식환경 개선작업을 실시한다.

환경부는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성공적인 관리사례를 만들고 대전권과 광주권 등의 멧돼지 서식 현황을 조사·분석해 오는 2018년에는 전국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박천규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멧돼지와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국민의 안전사고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들도 멧돼지의 먹이인 야생 열매를 보호하고 등산할 경우에도 샛길을 출입하는 것을 자제해야 하고 멧돼지를 만날 경우에는 환경부에서 배포한 ‘멧돼지 발견 시 상황별 행동요령’에 따라 침착하게 대응하여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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