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양자대결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민주당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양자대결 여론조사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섰다. 양자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없고, 현재 후보 단일화가 논의되는 것이 아님에도 이 같은 내용의 조사를 설계해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6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전병헌 문재인 캠프 전략본부장은 “(각 정당 후보들이) 단일화나 연대는 하지 않겠다고 손사래를 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양자대결을 뽑아서, 그것도 정당소속을 빼고 이름만 가지고 양자대결을 해서 버그를 걸리게 하는 조사 기법이 있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병헌 본부장은 “가능하지도 않은 구도를 가지고 양자 대결 조사를 함으로 해서 여론을 왜곡하는 결과가 되고 있다”며 “(왜곡된) 결과가 국민의 여론을 다시 한 번 왜곡하는 상호작용이 있는 아주 잘못된 여론조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양자대결 여론조사에 대해서 이런저런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적어도 지금 상황에서 양자대결 구도를 대대적으로 언론에 보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3당의 후보가 단일화될 것을 전제하여 여론조사를 하고, 그것을 발표한다는 것은 실현 가능하지도 않은 구도를 여론조사에 담아서 보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만약 3당이 후보 단일화나 연정을 시도하고 있다면 그 중에 ‘누가 경쟁력이 있는지’를 알아본다는 취지의 여론조사는 타당하다고 본다”며 “그러나 지금은 마치 문재인, 안철수 구도를 만들어 가는 의도로 여론조사를 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측은 민감하게 반응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아직 후보 단일화가 현실화된 것은 아니지만 그 가능성도 남아있고, 무엇보다 다자대결에서도 충분히 양강구도는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게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 측의 입장이다.

문병호 국민의당 최고의원은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세론이 깨지니까 초조함에서 나온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사실상 양자 구도도 현실적으로 가능한 얘기다. 홍준표 후보께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성하고 후보를 사퇴하면 2자 대결이 가능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현실 가능한 얘기이기 때문에 언론으로서는 국민들의 그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조사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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