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그는 “검찰에서 성실히 조사 받으며 답변하겠다”면서 “대통령과 관련해 참으로 가슴 아프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세 번째 출두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분위기는 이전과 사뭇 달랐다. 특유의 ‘레이저 눈빛’도 없었고, 말투에도 힘이 빠졌다. 그는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가기 전 “모든 것은 검찰에서 성실히 조사 받으며 답변하겠다”면서 “대통령과 관련해 참으로 가슴 아프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정농단 사태를 불러온 최순실 씨에 대해선 여전히 ‘모른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검찰은 우병우 전 수석의 소환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관련 기록을 넘겨받은 이후 이른바 ‘우병우 전담팀’을 꾸려 약 50여명의 참고인을 조사했다. 압박 강도는 이전보다 높아졌다. 이전 검찰 특별수사팀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적용한 혐의 외에 추가로 들여다보는 부분이 생긴 것. 검찰은 이날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구속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다. 당시 법원은 기각 이유에 대해 “영장청구 범죄 사실에 대한 소명의 정도와 그 법률적 평가에 관한 다툼의 여지 등에 비추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영수 특별검사는 우병우 전 수석의 구속을 확신했다. 그는 90일간의 수사기간이 종료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으면 100% 영장이 나왔을 테지만 보완할 시간이 없어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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