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범진보진영 유력 대선주자들 향한 네거티브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작 자당 후보 홍보는 실종되고 있다는 지적이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범보수진영이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등 범진보진영 대선주자에게 연일 네거티브 공격을 펼치고 있다.

네거티브 의혹 제기로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롤러코스터처럼 곤두박질 치는 건 정치권의 흔한 풍경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진영이 대세론을 이어가는 진영을 향해 공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거센 네거티브 공격으로 정작 자당 후보에 대한 홍보는 실종되고 있다는 지적이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인 네거티브 공격 대상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다. 문재인 후보가 ‘대세론’의 주인공으로 불리는 만큼 범보수진영의 네거티브 공격은 거센 편이다.

먼저 문 후보를 향한 의혹 대부분 2002~2006년 노무현 정부 당시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으로 근무할 당시의 일이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문 후보 아들 취업 특혜 의혹·노무현 정권 당시 바다이야기 사건·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사면 등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 범보수진영, 문재인 이어 안철수 향해 ‘네거티브 공격’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최근 범보수진영의 네거티브 공격 대상으로 지목됐다. 이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보수·중도 성향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결과가 나온 것에 따른 것이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4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같은 날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스스로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35%가 안 후보를 지지했다.이와 함께 스스로를 중도 성향이라 밝힌 응답자 39.3%도 안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에 한국당과 바른정당에 비상이 걸렸고, 안 후보에게 뺏긴 보수 지지율을 탈환하기 위해 ‘안철수 때리기’에 나섰다.

홍준표‧유승민 후보도 안 후보의 ‘불안한 안보관’을 지적하며 네거티브 공격에 동참했다.

홍준표 한국당 후보는 안 후보를 ‘얼치기 좌파’로 규정하며 “자신이 유일한 보수 우파”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역시 안 후보를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THAAD) 배치를 반대하는 당의 대선후보’로 규정하고 “자신이 경제·안보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범보수진영의 문재인·안철수 후보 네거티브 공격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많다. 네거티브에만 치중하다 보니 정작 알려야 할 자당 후보의 정책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범보수진영이 문·안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보니까 정작 진영 내에서 주목받아야 할 홍준표·유승민의 이름은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무리한 네거티브 공격으로 정작 보수층 지지를 놓치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