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위안부 피해자 고 이순덕 할머니 빈소에서 선거운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부적절한 언행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위안부 피해자 고 이순덕 할머니 빈소에서 선거운동을 했다는 것. 당초 비공개 일정으로 진행된 조문이었으나, 해당 사실은 같은 날 빈소를 찾은 이화여대 학생들의 목격담으로 알려졌다.

때는 지난 5일.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와 조배숙 정책위의장, 신용현 최고위원, 김삼화 사무총장은 이순덕 할머니의 빈소에 조문을 갔다. “평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관심이 많았던 김미경 교수도 조문을 가고 싶다는 의사를 보여 함께 했다”는 게 신용현 최고위원의 설명이다.

문제는 이후다. 이화여대생들이 사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익명으로 올라온 글에 따르면, 이들은 빈소에서 김미경 교수를 안철수 후보의 부인이자 서울대 교수로 소개하며 테이블을 돌았다. 글쓴이는 “순간 우리들 모두가 당황해서 얼어붙어있을 찰나, 그 교수 분이 돌아보면서 ‘이렇게 와주셔서 상주대신 감사 말씀 드린다’고 환히 웃으며 말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다. 글쓴이는 한 학생이 “그런 거 나가서 하라고 말하자 (안철수 후보 부인은) ‘됐어요’ 답변하며 짜증난단 표정으로 고개를 홱 돌리고 나갔다”면서 “갑자기 울컥했다. 너무 의도가 뻔하고 너무 정치적이라 정말 말도 할 수 없을 만큼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김미경 교수와 일행들은 사진을 찍고 돌아갔다.

논란이 확산되자 신용현 최고위원은 6일 입장문을 통해 “홍보 목적으로 방문했다면 공개 일정으로 방문했을 것”이라면서 “일정 자체도 비공개로 진행됐거니와 조문하는 사진을 찍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도리어 그는 “김미경 교수와 의원들은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봉사자 등과 할머니들의 안부와 장례비용 문제, 소녀상 문제, 한일 위안부합의 문제, 독일에서의 위안부 할머니 알리기 등을 주제로 이야기 나눴다”면서 “조문을 간 의도가 왜곡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에선 유감을 표시했다. 권혁기 수석부대변인은 7일 논평을 통해 “국민의당에서 해명자료를 냈지만 최근 안철수 후보의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따라하기’ 행보를 보면 여전히 뒷맛이 개운치 않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일본 정부와 밀실 합의한 위안부 협정에 대해 안철수 후보의 분명한 입장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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