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지난달 13일 소방법 위반을 이유로 폐쇄된 중국 베이징의 롯데마트 지점 앞에서 한 여성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베이징=AP/뉴시스>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에 따른 롯데마트 영업정지가 좀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은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 중국 내 롯데마트 일부 매장에 대해 또 다시 2차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3월 31일부터 4월 6일 현재까지 1차 영업정지 기간 만료일이 도래한 점포는 총 75개점 중 48개점으로, 이 중 41개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현장점검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7개 점포에 대해서는 다시 현장점검이 이뤄졌지만, 1개 점포를 제외한 단둥완다(丹东万達, 단동만달)점, 자싱(嘉興, 가흥)점 등 6개점은 이달말 또는 다음달 초까지 다시 ‘2차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영업재가 허가 처분이 내려진 곳은 허베이성(河北省, 하북성)에 위치한 옌지아오(燕郊, 연교)점이다. 그러나 옌지아오(燕郊, 연교)점 허가처분 이후 6일, 또다시 동북 진린성 촨잉(船營, 선영)점 현장점검에서 △소방용수 부족 △소방전기계통 작동지연 등의 3가지 이유로 2차 영업정지(4월 7일부터 5월 7일까지) 조치를 받는 등 아직까지는 옌지아오점의 영업재개 허가가 향후 사태 해결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영업재개 허가 처분을 받아도 상품공급 및 재고운영, 시설물 재점검 등으로 즉시 오픈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분간 옌지아오점은 자율 폐점상태에서 재개를 위한 준비과정을 거쳐 무사히 오픈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정이 이쯤되면서 신동빈 롯데 회장이 중국의 사드보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한 주중대사를 만나는 등 직접 발벗고 나섰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신 회장은 지난달 3월 24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드와 관련한 오해를 해소하기위해 직접 중국 정부와 대화하려고 했으나, 최순실 게이트 관련 혐의로 출국 금지된 상태였기 때문에 중국으로 갈 수 없었다”며 “주한 중국대사와 수차례 만나 현 상황을 논의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롯데가 중국 사업을 철수계획은 없고 사드 문제들이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4일 미국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는 “롯데는 현지에서 2만5,000명을 채용할 정도로 중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사드 관련) 문제들이 수개월 안에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롯데는 사드 배치와 관련한 중국 보복으로 인해 중국내에서 영업하는 롯데마트의 영업정지조치로 지난 두 달간 2,0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하고 중국 관광객 급감으로 인해 면세점 매출이 고전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