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가항공사 운임이 대형항공사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최근 국내선 항공 탑승률과 영업이익이 증가세임에도, 항공사들이 비슷한 시기에 일제히 항공료를 인상하고 있다. 주말 및 성수기 위주로 저가항공사의 항공요금 인상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저가항공의 요금 수준이 대형항공사의 최대 96.4%에 달해 탑승객의 부담이 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내선 항공여객 탑승률’ 자료를 7일 공개했다. 국내선 여객수는 2010년 75.8%에서 작년 86%로 꾸준히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저가항공의 탑승률도 81.2%에서 91.2%로 늘어났다.

저가항공사 영업이익도 증가세다. 대표적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은 2015년 영업이익 514억원에서 2016년 587억원으로 늘어났다. 진에어도 297억원에서 523억원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뛰었다.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항공사들은 최근 요금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국내 저가항공사는 올해 1~3월에 노선과 시기에 따라 항공요금을 1.3%에서 13.1%까지 인상했다. 특히 항공사들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수준으로 요금을 인상하고 있어 담합여부에 대한 조사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위성곤 의원은 “탑승률 증가 및 영업이익 확대와 사드보복으로 인한 관광산업 위축에도 항공사들이 동시에 항공료를 인상하고 있다”며 “정부는 행정지도 또는 개선명령 등을 통해 이를 철회하고 담합조사에도 착수해야한다”고 말했다.

저가항공 운임은 최근 대형항공사 운임에 점점 근접해지고 있다. ‘제주-부산’ 노선을 기준으로 대한항공 대비 저가항공사 요금 비율은 성수기 93.9~96.4%에 달했다. 또 주말 90.3~95.9%, 주중 84.2~93.8%로 조사됐다.

위 의원은 “저가항공 출범으로 기대가 컸지만 요금인하 효과는 줄고 항공사의 우월적 지위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는 제도적인 요금인상통제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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