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규선이 구속집행정지 만료를 앞두고 사라졌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최규선이 사라졌다. 과거 대한민국을 뒤흔든 게이트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그는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최규선이 사라진 것은 지난 6일. 더 정확히 말하면, 최규선은 나타나야 할 곳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구속집행정지 상태였다. 건강상의 이유다. 지난 1월 처음 구속집행정지가 내려졌고, 두 차례 연장까지 받았다. 그러나 최근 구속집행정지 연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때문에 최규선은 6일 오후 4시까지 구치소로 복귀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검찰 수사관들이 오기 전, 병원에서 사라진 그다.

우려스러운 점은 그의 과거 전력이다. 최규선은 2005년에도 구속된 상태에서 구속집행정지를 받은 적이 있다. 그런데 당시 그는 병원에 머물며 회사 경영에 나선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결국 당시 최규선은 강제로 구치소에 복귀해야 했다.

또한 그는 과거 정치권력과 연루된 대형 스캔들의 주인공이었으며, 이번엔 수백억대 횡령 혐의로 구속된 상태였다. 이에 일각에선 그가 사라진 이유에 돈과 관련된 문제가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구속집행정지 상태에서의 도주는 사법당국과의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일이다. 향후 재판 등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서까지 사라진 최규선. 그가 도주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지 의문만 증폭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