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론조사에서 고공비행 중인 안철수 후보가 다른 정당 후보들의 집중 견제대상이 되고 있다.
[시사위크=최찬식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다른 당 대선후보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고공행진을 보이는 게 가장 큰 원인지만, 각 당 후보들의 공격에는 나름대로 정치공학적 계산이 깔려 있다.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급상승에 가장 위기의식을 느낀 쪽은 아무래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다. 다자대결 구도 뿐 아니라 양자대결에서도 문재인 후보를 턱밑까지 쫓아온 안 호보가 달가울 리 없을 터.
 
최근 민주당은 안철수 조폭 사진문제를 집중 거론했고, 교수임용 의혹도 제기했다. 연구실적이 부족했는데도 서울대와 카이스트 교수로 안 후보가 채용됐다는 의혹이다. 또 국민의당 불법 동원 의혹도 연일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은 누구를 위한 불법동원인가라며 안 후보를 정조준했다.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도 안 후보 공격에 나섰다. 안 후보에게 보수표가 몰리면서 지지율이 급상승함에 따라 되레 홍 후보 자신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실세 안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영남권 지지율 상승이 두드러진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7일 공개한 대선후보 지지도에 따르면, 안 후보가 보수의 안방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경북에서 38%1위를 차지했다. 이곳에서 문재인 후보는 15%였고, 보수후보인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15%, 홍 후보는 14%를 차지했다. ( 4~6일 조사.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23%.)
 
한국당의 텃밭인 대구·경북을 진보후보인 문재인·안철수 후보에게 빼앗긴 셈이 됐다. 특히 안 후보의 지지율이 이곳에서 급상승하자 홍 후보도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홍 후보는 안 후보에 대해 호남 민주당의 2중대 후보라며 지역문제를 걸고 넘어졌다. 또 안철수 후보 뒤에 박지원 대표가 있다는 논리도 펴기 시작했다. 사실상 박 대표가 안 후보의 상왕 노릇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남 2중대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박지원 상왕논리를 펼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지역색을 이용한 선거전략은 구시대적인 발생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 역시 안 후보 때리기에 나섰다. 유 후보는 색깔론으로 안 후보를 공격했다. 유 후보는 안 후보에 대해 안 후보 뒤에는 박지원 대표가 있다박 대표는 대북 송금사건의 주범으로 감옥 살다 온 사람인데 이 분이 대북 송금한 돈으로 북한 김정은이 핵개발을 했다고 공격했다. ‘색깔론을 박 대표에게 씌우면서 안철수 후보의 안보관을 공격한 셈이다.
 
보수인 홍준표·유승민 후보는 보수층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앞으로도 안 후보에 대한 공격을 더욱 세차게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층의 역선택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