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에서 제34차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은 ‘가짜뉴스’ 경계령을 발동했다.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 정치적 공세가 당은 물론 대선후보에까지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최근에는 안 후보가 ‘조폭 사진 논란’에 휘말리면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당 차원의 ‘가짜뉴스 신고센터’를 설치해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박지원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대선이 비방전이 아니라 비전을 보여주는 대선이 되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오늘 당에서 가짜뉴스 신고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가짜뉴스를 척결하는 데 국민 여러분의 협조를 바란다”며 “아울러서 독일의 입법 추진 사례를 참고해서 가짜뉴스 처벌법을 제정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환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최근 선거문화와 경쟁이 국민들을 정떨어지게 하는 일을 벌이고 있다”며 “인신공격, 흑색선전, 페이크뉴스가 양산되고 있다. 정치권은 네거티브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가짜뉴스의 심각성을 우려했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세론이 완전 깨지고 안철수 돌풍이 거세게 불자 이성을 상실한 행태 보이고 있다. 적폐세력의 민낯을 보는 것 같다”면서 “여론조사 1위 자리를 안 후보에게 뺏기자 마치 자기 것을 뺏긴 양 호들갑 떨고 안 후보의 메시지를 왜곡하고, 박지원 대표를 음해하고, 허위사실 유포, 사실조작 등 온갖 터무니없는 네거티브를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최고위원은 민주당에서 ‘국민의당 경선 동원 의혹’ ‘안철수 후보 딸 의혹’을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민주당은 안 후보의 깨끗한 이미지에 흠집을 내고 선거를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가서 정치혐오, 정치무관심을 유발하는 '더티(dirty)' 대선 전략을 펴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낡은 구태정치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길 바란다”고도 했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가 다자구도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는 결과가 발표되자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먼저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면서 “우리는 처음부터 여론조사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했다. 흐름을 중시하겠다고 했다. 더욱 겸손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안철수 후보는 의연하게 비전을 제시하며 미래로 나가겠다. 정책선거를 위해서 최근 우리의 가장 관심사인 미세먼지 대책, 교육 제도 같은 훌륭한 정책을 발표하겠다”며 “비방전이 아니라 비전으로 경쟁하자.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은 더욱 겸손하게 국민만 보고 뚜벅뚜벅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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