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박성웅, 김주혁, 고수, 문성근의 모습이다.<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영화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서스펜스 스릴러라고 전해져서다. 소설가 빌 S. 밸린저의 대표작 ‘이와 손톱’을 영화화한 작품이라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배경이다.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에서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고수, 김주혁, 문성근, 박성웅과 김휘 감독이 참석했다. 또한 박경림이 MC를 맡아 생기 넘치는 현장분위기를 조성했다.

▲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포스터.<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제공>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해방 후 경성을 배경으로, 유일한 증거는 잘려나간 손가락뿐인 의문의 살인사건에 경성 최고의 재력가와 과거를 모두 지운 정체불명의 운전수가 얽히며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이번 작품에는 국내 연기파 남자 배우 고수, 김주혁, 문성근, 박성웅 등이 총출동해 긴장감 넘치는 케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연기경력 20년차 배우 고수는 그동안 선보이지 않은 미스터리한 캐릭터를 맡아 눈길을 끈다. 이번 작품에서 고수는 ‘최승만’ 역으로, 가족도 친구도 없는 고아 신분의 정체불명 운전수 캐릭터로 분한다.

700만의 관객 수를 기록한 영화 ‘공조’에서 악역 ‘차기성’ 역으로 활약한 배우 김주혁은 다시금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뽐내 이목을 사로잡는다. 극 중에서 김주혁은 경성 최고의 재력가 ‘남도진’으로 변신한다.

문성근은 사건을 무마하려는 변호사 ‘윤영환’으로, 박성웅은 유죄를 입증하려고 하는 검사 ‘송태석’을 맡아 법정에서 팽팽한 기싸움을 펼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작품은 ‘이웃사람’을 통해 소름끼치는 스릴감을 선사한 김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극의 긴장감을 한층 높인다.

이날 현장에서 김휘 감독은 “이번 영화는 ‘이와 손톱’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원작이 독특한 구조로 서스펜스의 교본이라 불릴 만큼 재미가 있다”며 “다른 영화와 달리 이야기 흐름에서 얻을 수 있는 재미가 있고, 또 하나는 배경이 1940년대다. 시대적인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는 배경에 따른 볼거리가 있다”고 기존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와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배우 고수의 모습이다.<뉴시스>
고수는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독특한 분위기를 느꼈다. 이 영화만의 묘한 분위기가 있다”며 “캐릭터들도 매력적이어서 ‘최승만’이라는 역할을 굉장히 해보고 싶었다. 인물자체가 미스터리한 면이 있다. 과거 한 사건이 일어났는데 살인사건이다. 유일한 증거는 손가락이다. ‘사체가 없는 사건의 피해자’라는 설정만으로도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혁은 “원작이 있는 작품이어서 그런지 구성이 탄탄했다”며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의 ‘남도진’은 시대의 사기꾼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기꾼들이 사람들한테는 매력적으로 비칠 수 있다. 그걸 이용하고 있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던져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김주혁은 작품 속 고수와의 싸우는 장면에 대해 “막싸움 같은 느낌이었다”며 “그래서 더욱 힘이 들었다. 힘으로 부딪치고 댕기는 등의 무술을 해야 해서 힘들었다. 이런 연기는 하루에 끝내줬으면 좋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날 김주혁은 “여배우가 없는 제작발표회는 처음이다. 딱딱한 것 같다”며 어색해했다. 이에 MC 박경림이 “저는 좋습니다”라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현장에서 김주혁과 고수의 케미가 돋보였다. 고수는 김주혁과의 호흡에 대해 “선배님을 오래전부터 스크린이나 영화관에서 봤다”며 “‘석조저택 살인사건’을 찍을 당시에는 매주 TV에서 즐거움을 주시고 계실 때라서 친근함을 느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선배님한테 실례를 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어 “선배님은 ‘엄살이 심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해 김주혁을 당황스럽게 만들며 현장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김주혁은 “고수는 진지한 친구다”라며 “진지함이 큰 장점이지만 좀 풀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장난도 치고 자신을 쉬게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며 진심어린 조언을 전했다.

한편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오는 5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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